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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산악회

[1963회] 북한산, 삼천사 계곡 - 부왕동 암문 - 백운동 계곡 산행기

by 출판N산악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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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회] 북한산, 삼천사 계곡 - 부왕동 암문 - 백운동 계곡 산행기

◆ 산행 코스 : 연신내역(3호선) - 버스 이동, 삼천사 입구 - 삼천사 - 삼천사 계곡 - 부왕동 계곡 - 부왕동 암문 - 부황사 - 백운동 계곡 - 중성문 - 수문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 석식 - 버스 이동, 구파발역

◆ 산행 일시 : 2021년 8월 7일 오후 2시 ∼ 오후 6시 40분 (4시간 40분 산행)

◆ 날씨 현황(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 맑음. 온도(23∼32)

◆ 참석 인원 : 김현호, 박성원, 이정수, 이정일 (계 4명)

◆ 안내자 : 박성원

◆ 상세시간

13:30 연신내역(3호선) 3번 출입구

13:33 ~ 13:48 7211번 버스, 연신내역 연서시장 승차 – 삼천사 입구 하차

14:10 ~ 14:20 삼천사

14:33 삼천탐방지원센터 1.4km, 대남문 2.8km

14:35 ~ 14:50 휴식

14:55 삼천탐방지원센터 1.6km, 대남문 2.6km

14:55 현 위치번호 “북한 58-02”

14:57 삼천탐방지원센터 1.7km, 대남문 2.5km, 부왕동 암문 1.1km

15:03 삼천탐방지원센터 1.9km, 대남문 2.3km, 부왕동 암문 0.9km

15:07 부왕동 암문 안내도

15:15 현 위치번호 “북한 53-02” 부왕동 암문 - 삼천사

15:23 조망지, 사모바위

15:44 ~ 16:22 부왕동 암문

16:27 현 위치번호 “북한 53-01” 부왕동 암문 - 산영루

16:33 삼천탐방지원센터 3.3km, 부왕동 암문 0.5km

16:35 ~ 17:10 부황사

17:25 ~ 17:45 탁족

17:49 노적사

17:55 중성문

18:08 북한동 역사관

18:25 서암사

18:27 수문

18:40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18:43 ~ 19:36 북한산 아구랑 명태랑

19:39 ~ 19:58 34번 버스, 북한산성 입구 승차 - 구파발역 하차

20:00 구파발역, 지하철 탑승, 종료

1. 북한산(北漢山), 삼천사 계곡 – 부왕동 암문 – 백운동 계곡 산행기

2021년 8월 7일은 입추였다. 입추부터 입동까지 가을이라곤 하지만 오늘도 최고 온도 32도에 이르는 날씨여서 매우 더운 날씨였다. 체감온도는 더 더운 날씨였던 것 같은데...... 『고려사』에 “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라고 할 정도로 입추는 예전이나 요즘에나 덥게 느껴지는 것은 매 한가지인 것 같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만 풍년이 든다고 한다. 농사에 풍년이 든다면 더 덥다고 해도 난 즐겁게 견디리라......

지난 주와 이번 주는 1년 중에서 가장 덥다고 하던 2주 중의 한 주일이다. 그나마 지난 주보다는 이번 주가 조금이나마 더위가 꺾인 걸 체감할 수가 있었다. 지난 주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을 흘렸지만 이번 주는 걸어야 땀을 흘렸으니 시간의 흐름을 미세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던 주말이었다.

8월 7일, 말복 3일 전이다. “삼복 기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거나 “삼복 더위에 소뿔도 꼬부라든다.”는 속담처럼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날의 연속이다. 본인은 더운 날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6일 동안 모아 두었다가 토요일에 산행을 함으로써 한꺼번에 스트레스를 화~악 날릴 뿐 아니라 심신을 힐링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게다가 산의 나무에서는 피톤치드를 흡입하고 계곡의 맑은 물에서는 탁족(濯足)으로 심신의 건강을 케어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산행은 없으리라 장담도 해본다.

정각 오후 1시 30분, 연신내역 3번 출입구에는 본인을 포함하여 4명의 참석자가 모였다. 연신내역 입구의 연서시장 정류장에서 7211번 버스를 승차하고 하나고・삼천사・진관사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이곳 정류장에서 약 10여분을 걸으면 삼천사가 나온다. 정류장에서 삼천사로 향하는 길에는 은평한옥마을이 있고, 진관사 입구도 지나며, 삼천교와 미타교를 지난 후에 삼천사에 이른다.

삼천사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세존진신사리 불탑”을 보게 된다. 세존진신사리 불탑은 한국 석탑의 새로운 양식으로, 오대산 월정사 8각 9층탑(국보 제48호)과 초전법륜지인 인도 사르나트아쇼까 석주 4두 사자상을 원형 그대로 접목한 탑신 15m로서 삼천사 사부대중의 염원과 아쇼까 왕의 지극한 발원을 그대로 표현하였다고 삼천사 사이트에서 설명하고 있다. 삼천사의 제일 중요한 문화재는 “마애여래입상”인 것 같다.

존진신사리 불탑
삼천사 안내도
삼천사에서 설치해 놓은 삼천사 소개
국립공원공단에서 설치해 놓은 삼천사 소개
삼천사 일주문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소개​

삼천사를 둘러보고 물을 찾아 삼천사 계곡 상류로 발걸음을 옮긴다. 삼천사에서 약 10분을 걸으면 추락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위험지역 표지를 보게 되는데, 왜 표지를 세워 놓았는지 계곡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삼천사에서 약 13분을 걸어 올라가면 첫 번째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대남문까지는 2.8km로 되어 있다. 이정표에서 약 2분을 걸으면 휴식할 명당 장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이정수 전 감사가 직접 재배하고 가지고 온 오이로 갈증해소는 물론 오늘의 일정을 조금 변경하기로 한다.

최초 계획은 삼천사 계곡에서 사모바위와 비봉을 거친 후, 진관사 계곡 따라 내려와 진관사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계곡을 찾은 것인데, 삼천사 계곡은 물론 진관사 계곡에도 물이 없다는 정보였다. 그래서 부왕동 암문을 넘어간 후, 물이 많다고 하는 백운동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다.

휴식을 취한 후, 약 5분을 걸어 올라가면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우리는 대남문 방향으로 향해야 하며, 대남문까지 2.6km로 되어 있다. 지나는 길에 현 위치번호 표식도 만난다.

대남문까지 2.6km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100m를 더 위로 올라가면 대남문까지 1.7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 설치된 이정표에서부터 부왕동 암문까지의 거리를 표시해 놓았다. 부왕동 암문까지 1.1km로 되어 있다. 그리고 또 200m를 걸으면 부왕동 암문까지 0.9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그리고 부왕동 암문 안내도를 지나친다.

부왕동 암문까지 0.9km가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약 12분을 걸으면 현 위치번호 “북한 53-02”를 보게 된다. 이 이정표에는 ‘부왕동 암문 – 삼천사’로 방향을 표시해 놓고 있었다. 참고로 부왕동 암문을 지나면 현 위치번호 “북한 53-01”을 보게 되는데, 이곳에는 ‘부왕동 암문 – 산영루’로 표시해 놓고 있다. 이곳의 현 위치번호를 끝으로 부왕동 암문까지 이정표를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부왕동 암문까지는 경사도가 높은 오르막 길이었다. 더운 날씨이므로 천천히 걸어야만 했다. 사모바위와 은평 신도시를 볼 수 있는 조망지도 나오고, 높고 긴 암반이 나오기도 하였다.

드디어 첫 목적지인 부왕동 암문에 도착하였다. 부왕동 암문에 도착해서 약 30여분의 휴식으로 이번 주 산행의 만족감을 만끽하기에 충분하였다.

부왕동 암문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백운동 계곡 방향으로 약 12분을 내려가니 부왕사지에 도착한다. 머뭇거릴 틈 없이 바로 부왕사지로 들어가니 부황사(扶皇寺)라는 글씨로 음각하여 새겨놓은 표지석을 보게 된다.

이덕무는 청장관전서에 부왕사(扶旺寺)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고 있다.

扶旺寺

寺在漢之南奧。洞名曰靑霞洞。門其幽而寂。它皆難與之侔。有壬辰僧將泗溟師像。據梧執白麈尾。落髮而存其髯過腹也。西壁有敏環像焉。憇而午飯。

이 절은 북한산 남쪽 깊은 곳에 있다. 골짜기는 청하동(靑霞洞)이라 하는데 동문(洞門)이 그윽하고 고요하여 다른 곳은 모두 이와 짝하기 어렵다. 임진왜란 때 승장(僧將)이었던 사명대사(四溟大師 이름은 유정(惟政))의 초상이 있는데, 궤[梧]에 의지하여 백주미(白麈尾 흰 사슴 꼬리로 만든 총채)를 잡았으며, 모발은 빠져 없고 배를 지나는 긴 수염만이 남아 있다. 서쪽 벽에는 민환(敏環)의 초상이 있다. 쉬면서 점심을 먹었다.

추사 김정희는 부왕사에 대한 시 두 편을 완당전집에서 남기고 있는데, 그 중 한 편을 기록해 놓는다. 이 시에는 부왕사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듯 하였다. 부왕사가 위치한 장소는 청하동이라고도 하는데, 북한산에서 제일의 단풍 장소로 꼽히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부왕사(扶旺寺)

산 구경은 어디가 좋은고 하면 / 看山何處好

부왕이라 옛날의 선림이라네 / 扶旺古禪林

해 지니 봉우리는 물든 것 같고 / 日落峯如染

단풍 밝아 골짝은 어둡지 않네 / 楓明洞不陰

종어소리 원근에 들려오는데 / 鍾魚來遠近

온갖 새들 유심을 함께 즐겨라 / 禽鳥共幽深

머리머리 절묘함을 차츰 깨치니 / 漸覺頭頭妙

영구는 곧 도심과 서로 맞거든 / 靈區愜道心

부황사의 반상에 앉아서 쉬는데, 바람이 너무너무 시원하게 불어온다. 바로 이 자리가 풍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명당이라고 느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었다.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냉수로 갈증을 해소하며 한담을 나누는 중에 사복을 입은 승려 한 분이 올라오시며 법당 안으로 들어가신다.

휴식을 취한 후, 내려갈 때쯤 그 승려 분에게 부왕사(扶旺寺)가 맞는 것인지 부황사(扶皇寺)가 맞는 것인지 여쭤보니 扶皇寺가 맞다고 한다. 어떻게 다른 것인지 물어보니 전에는 부왕사였으며 개명하여 지금은 부황사로 불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복원 중이며, 복원에는 정부의 지원은 없으며 부황사의 사찰 자금으로 복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좌측 큰 나무 밑에 반상 2개가 놓여 있었다. 그 반상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너무나도 시원하게 불어온다.

 

부황사의 반상에서 만경대와 노적봉을 감상하고 백운동 계곡으로 내려가니 삼천사 계곡보다는 물의 양이 풍부해 보였다. 1년 중에서 가장 더운 주말에 계곡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물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므로 서로서로 탁족(濯足)할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다. 옛 성현은 탁족하면서 시를 읊으며 피서하였다지만 우리는 재미있는 한담으로 피서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피서의 방법과 즐기는 낭만은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해준다. 발바닥에는 온몸의 신경과 동일시되어 발만 물에 담가도 온몸이 시원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탁족이 피서뿐 아니라 정신수양의 한 방법이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맹자(孟子)』에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탁하면 발을 씻는다고 하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옛 방법이든 최신식의 방법이든 관련 없이 우리만의 즐김으로 탁족하였다. 약 20분의 탁족으로 이번 주 산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심신의 힐링은 물론 행복감까지 충만하게 만끽하게 되었다.

탁족을 끝으로 심리적으로 이번 주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이제 우리는 식도락을 기대하며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길에는 중성문을 지나고, 북한동 역사관을 지나며, 수문을 지나기도 한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지나침으로써 우리는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식도락을 위해 맛집에 들어갔다. 약 50분의 식도락한 후, 북한산성 입구 정류장에서 34번 버스를 승차하고 구파발역에서 하차하였다. 본인과 이정수 전 감사 및 이정일 고문 등 3명은 구파발역에서 하차하였으며, 김현호 회원은 6호선을 타야함으로 불광역에서 내린다고 하였다.

이로써 우리는 1년 중, 가장 더운 주말 산행에서 탁족(濯足)의 체험으로 그동안 힘들고 지친 발에게 거의 처음이다시피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하며 행복감을 안겨 주어 만족감은 몇 배로 증가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김현호, 이정수, 이정일 3분과 함께 탁족(濯足)하였기에 더 더욱 오래 동안 기억에 남으리라 믿습니다. 다음에도 또 함께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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