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회] 무의도・소무의도 섬산 산행기
◆ 산행 코스 : 소무의도 일주 – 호룡곡산 – 하나개 해수욕장 - 국사봉
◆ 산행 일시 : 2020년 5월 30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5시 50분 (6시간 20분)
◆ 날씨 현황(인천 중구) : 맑음. 온도 - 최저 17도 ∼ 최고 25도
◆ 참석 인원 : 박찬익 회장, 김현호, 김현호 사모님, 김호중, 박경미, 박성원, 박연, 오상환, 이정수, 이정일, 장정화, 천승배, 홍사룡 (합계 13명)
◆ 안내자 : 오상환 부회장
◆ 상세시간
10:00 합정역 2번 출구
10:30 영종도 휴게소
11:15 무의대교
11:40 광명항, 소무의인도교 진입
12:05 부처깨미(꾸미)
12:16 몽여 해수욕장
12:17 섬이야기 박물관
12:19 연두꾸미
12:25 ∼ 40 중식
12:44 명사의 해변
12:58 하도정
13:15 광명항, 소무의인도교 진출
13:25 호룡곡산 입구
13:44 호룡곡산 1.2Km 휴식
13:52 1차 조망지
14:02 2차 조망지
14:13 호룡곡산 0.2Km 휴식
14:17 호룡곡산 정상
14:45 하나개 유원지 1.2Km 휴식
14:48 부처바위
14:55 호룡곡산과 하나내해수욕장 갈림길
15:09 소사나무 숲
15:13 하나개해수욕장 갯벌
15:40 ∼ 16:00 “천국의 계단” 촬영지 휴식
16:25 국사봉 입구(인천 중구 무의동 산 171-1)
16:43 1차 조망지
16:58 국사봉 정상
17:50 국사봉 출구(인천 중구 무의동 297-3)
1. 무의도・소무의도 소개
무의도는 면적 9.432㎢, 해안선길이 31.6㎞이며 대무의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무의도는 면적 1.22㎢, 해안선길이 2.5km이다. 섬의 명칭은 옛날 어부들이 짙은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다가 섬을 바라다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한 데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조선 말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는 소무의도의 원래 명칭이 용유리의 일부분으로 떼무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1931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용유도에 리를 신설할 때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합쳐 무의리라 하였으며, 1914년 부천군에 속하였다가 1973년 옹진군에 편입되었고, 1989년 인천광역시 중구에 편입되었다.
무의도 주민들은 대체로 어업과 농업을 겸하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로 “무의도 포도”와 “청정김”이 유명하다. 영화 '실미도'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해져 실미도유원지가 조성되어 있고,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이 만들어져 있다.
지형은 대부분이 산지이고, 서쪽 해변가에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다. 남쪽에는 호룡곡산이 있다.
호룡곡산(虎龍谷山)은 옛날에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244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무의도에서 가장 높다. 산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굽어보면 서해에 점점이 떠 있는 여러 섬과 수평선이 바다안개에 휩싸여 너울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룡곡산은 소나무와 소사나무, 떡갈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오르는 도중에 호랑바위, 부처바위 등 다양한 기암을 구경할 수 있으며, 서해와 주변의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다. 정상에서 하나개 유원지 쪽으로 하산하면 해변 언덕 위 숲길을 따라 걸으면서 눈부신 바다가 발 아래로 펼쳐지는 ‘환상의 길’을 만나볼 수 있다.
2. 섬산행 의미
한국출판인산악회에서는 산행의 외연을 확산시키려는 의도에서 특별하고 야심차게 섬산행을 기획하였다. 섬산행으로 산에 대한 인식과 범위를 업그레이드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낮지만 굳세고 당찬 기운의 섬산에서도 근원의 매력과 근본의 존재감을 찾아
둘째, 그 섬산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예술적인 조망지에 직접 도달하여
셋째, 문학적인 서정과 낭만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생산시켜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넷째, 떠나고 싶을 때 떠나듯이 “그 섬에 가고 싶을 때 그 섬에 간다.”는 소소하지만 행복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섯째, 이번 주 토요일은 심신의 온갖 고뇌를 꼭 내려놓으시고 본연의 순수한 마음으로
여섯째, 부드러움과 감미로움 그리고 평안함을 찾도록 하였다.
3. 산행기
날씨가 매우 맑았다. 집에서 합정역 2번 출구로 출발하기 전에 네이버에서 기상청의 예보를 확인해보니 인천 중구의 온도는 최저 17도에서 최고 25도까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번 주 섬산행은 월요일부터 매일매일 토요일의 날씨를 점검하였다. 이것은 아마도 소무의도를 일주하는 것과 무의도에서 최정상인 호룡곡산 및 국사봉을 등정하는 특별 산행의 기대 때문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침부터 날씨가 맑아 나의 희망사항에 첫 번째로 만족하게 되었다.
이번 주 산행의 안내자는 오상환 부회장님이었다. 오부회장님께서는 안내자로서 회원님께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전해 주고자 도서를 탐독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시어 무의도로 향하는 버스에서 무의도와 소무의도에 대한 사항과 호룡곡산 및 국사봉에 오르는 코스 등 전반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의 일화는 재미까지 더해 준다.
오부회장님의 제안으로 영종대교 휴게소를 잠시 들러 관람하기로 하였다. 나 개인적으로도 영종대교를 자주 다녔지만 휴게소에 한 번도 가지 못했었던 것 같다.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두 번째로 만족하게 되었다.
영종대교를 지나고 잠진도를 건너니, 무의대교에 이른다. 작년(2019년 4월)에 개통하였다는 다리가 매우 깨끗해 보인다. 무의도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지 않은지 대교의 차선은 왕복 2차선이다. 오늘의 차량행렬로 보아 거주인구보다 외부인구가 더 많아 보이는 듯 하다.
오전 11시 40분 광명항에 도착하였다. 무의도의 남쪽에 위치한 광명항에서 소무의인도교를 통해 소무의도를 걸어서 갈 수 있다. 광명항에서 인도교를 건너면 떼무리 선착장이 나온다. 떼무리란? 조선말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의 1910년경 지형도에는 ‘췌무리’로 기록되어 있으며 ‘본 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또는 그저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 하다고 하여 띄무, 뙤무리, 떼무리로 불렸거나 ‘데릴사위’를 뜻을 포함하는 ‘췌(贅)’를 써 췌무리로 불렸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안내도에 설명해 놓고 있다.
소무의인도교 : 떼무리 선착장과 광명항 선착장을 잇는 타원형 모양의 길이 414m, 폭 3.8m의 교량의 길. 2011년 4월에 준공.
12시 5분경에는 부처깨미(꾸미)에 도착하였다. 부처깨미는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의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재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며, 소무의도의 모습이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이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단체 사진으로 세 번째 만족을 느낀다.
부처깨미를 지나니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제일 높고 현대적이며 예술성을 가미한 건축물이 있어 가까이 다가보니 ‘섬이야기 박물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휴관하게 되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적당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 박물관이 외부인구에게 거주인구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섬이야기 박물관’을 지나면, 섬의 특성을 잘 나타나는 해변길이 나온다. 게다가 데크를 설치해 놓아 걷는 데에 부드러움을 더해 준다.
12시 19분에 언두꾸미에 도착하였다. 언두꾸미란? 주목망(과거 어업방식)인 언둘그물을 매던 곳으로 조수 흐름을 이용하여 갯벌에 참나무를 세우고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소무의도는 언둘그물을 매는 적지로 과거 150칸을 설치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고 언둘꾸미가 변해 언두꾸미가 되었다는 것이다.
12시 44분에 ‘명사의 해변’에 도착한다. ‘명사의 해변’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여름 휴양을 즐겼던 고즈넉한 해변이라는 것이다. 버스에서 오상환 부회장님의 설명이 되새겨지는 곳이다.
12시 58분에 소무의도에서 최정상인 안산에 도착하였다. 안산의 하도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소무의도의 일주로 네 번째로 만족한 후, 다시 소무의인도교를 건너 광명항에 도착한다. 광명항에서 오상환 부회장님이 쏜 아이스크림은 더운 날씨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준다.
지금까지 소무의도의 해변을 일주하는 것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섬산의 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1시 25분, 호룡곡산 입구에 도착하여 안내도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코스를 탐색하고 여유로운 한담을 주고받는다. 안내도에 설명해 놓은 호룡곡산은 높이 244m로 맑은 날 정상에 오르면 서해의 관문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손에 닿을 듯하여 남으로는 서산반도가 시야에 아물거리며 북으로는 교동섬 넘어 연백반도와 옹진반도가 수평선 넘어로 시야에 들어오는 곳으로 조망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국사봉과 실미해수욕장, 호랑바위로 이어져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으며, 등산로 능선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이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환상의 길)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산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비경과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곳이다.
오후 1시 52분, 호룡곡산을 향하는 곳에 첫 번째 조망지가 나온다. 뒤를 돌아보니 소무의도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사진으로 담아본다.
1차 조망지에서 10분을 더 걸으니 2차 조망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지나가는 산악인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내 모습도 담아본다.
오후 2시 17분, 드디어 호룡곡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그렇듯 만족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다섯 번째 만족이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건너온 능선을 바라보고, 앞으로 가야할 해수욕장과 국사봉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곳에 부처바위가 있다. 불교계에서는 2020년은 부처님오신날의 행사를 음력 초 8일(양력 4월 30일)에 해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창궐로 윤 4월 초 8일인 5월 30일에 하기로 한 달간 연기하였다. 그래서 오늘이 우리나라의 부처님오신날이 되는 날이다. 이 날에 부처님을 보았으니 우리는 행운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3시 13분에 하나개해수욕장 갯벌에 도착하였다. 갯벌을 직접 걷는다는 것은 쉽지 않고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다. 이 또한 사진으로 인증해 놓았다. 이 기회가 여섯 번째 만족이 된다.
오후 3시 40분부터 4시까지 20분 동안, “천국의 계단” 촬영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국사봉으로 향한다.
오후 4시 25분, “천국의 계단” 촬영지에서 25분 동안 차길을 따라 걸으니 국사봉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김현호 사모님과 김호중, 장정화 회원님은 더 이상의 산행은 불가하여 버스기사님께 전화하여 먼저 버스에 탑승하기로 하고, 외 10명만이 국사봉을 향해 오른다.
국사봉 입구에서 18분 동안 걸으면 조망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15분을 더 걸으니 정상에 도착한다. 일곱 번째 만족이다.
뒤를 돌아보니, 2시간 40분 전쯤에 다녀온 호룡곡산이 우람하게 보인다.
국사봉 정상에서 회원님 한 분 한 분 사진으로 추억으로 새겨본다.
국사봉 정상에서 무의대교 방향으로 하산하니. 인천 중구 무의동 297-3이다. 이것으로 이번 주 섬산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일곱 번이나 만족하였다. 함께하신 회원님께서도 저보다 더 많이 만족하였으리라 믿는 것이 착각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번 주 산행은 안내자이신 오상환 부회장님께서 무의도와 소무의도에 관련된 모든 사항과 호룡곡산 및 국사봉 산행 코스에 대해 섬세하게 탐색하신 후, 설명해주시고, 인도해 주시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상환 부회장님 수고하셨으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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