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회] 호명산 산행기
◆ 산행 코스 : 청평역 - 전망대 – 호명산 정상 – 기차봉 – 장자터 고개 – 호명호수 – 상천역
◆ 산행 일시 : 2020년 6월 6일 오후 1시 ∼ 오후 5시 30분 (4시간 30분)
◆ 날씨 현황(가평군 청평면) : 맑음. 온도 - 최저 15도 ∼ 최고 30도
◆ 참석 인원 : 박성원, 박 연, 박종관, 이정일, 임순재 (계 5명)
◆ 안내자 : 박성원 총무
◆ 상세시간
13:00 청평역(경춘선) 2번 출구.
13:15 호명산 들머리. 청평역 1.0Km, 호명산 1.9Km.
13:25 운동기구 설치, 쉼터.
13:25 ∼ 13:32 7분 휴식
13:57 전망대. 청평역 2.0Km, 호명산 1.2Km.
13:57 ∼ 14:07 10분 휴식.
14:14 청평역 2.0Km, 호명산 0.8Km. 호명호수 4.8Km.
14:18 청평역 2.15Km, 호명산 0.65Km.
14:45 호명산. 청평역 2.8Km, 호명호수 3.67Km.
14:45 ∼ 15:10 25분 휴식.
15:12 호명산 80m, 기차봉 1.5Km, 호명호수 3.5Km.
15:19 호명산 580m, 기차봉 1.0Km, 호명호수 3.0Km.
15:28 호명산 1.33Km, 호명호수 2.35Km, 상천역 6.2Km.
15:30 기차봉
15:43 호명산 2.2Km, 장자터 고개 1.1Km, 호명호수 1.4Km.
15:54 호명산 2.8Km, 호명호수 0.8Km, 상천역 4.8Km.
16:02 장자터 고개. 호명산 3.3Km, 호명호수 370m, 상천역 3.22Km.
16:11 호명호수 전망지. 호명산 3.58Km, 상천역 3.5Km.
16:11 ∼ 16:30 29분 휴식.
16:41 호명호수 630m, 상천역 2.96Km.
16:43 호명호수 1.28Km, 상천역 2.31Km.
17:20 호명호수 2.0Km, 상천역 890m.
17:28 호명호수 3.16Km, 상천역 430m.
17:30 상천역(경춘선).
17:53 함지박 두부전골 석식 – 이정일 고문 후원
18:43 경춘선 청량리행 상천역 승차
1. 호명산 및 호명호수 소개
호명산은 옛날 삼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였다는 데서 명명되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의 남쪽 아래로는 청평호반을 끼고 있고, 서쪽 아래로는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사방 이 물로 둘러싸인 듯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호명호수)는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곳이다.(호명산 초입에 설치된 호명산 안내도)
호명호수는 가평군에서 가평 8경을 설정하고 제2경으로 책정하였다. 가평군은 호명호수를 제2경으로 책정할 만큼 자연적・인공적인 조망이 뛰나났기 때문일 것이다. 호명호수의 설명은 가평군 홈페이지에 설명해 놓은 것으로 대신하겠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건설된 호명호수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심야에 남아도는 전기를 이용해 북한강 하류물을 산꼭대기까지 끌어올린 다음 전기수요가 피크일 때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얻는 양수발전소의 인공저수지이다. 호명호수는 호명산 정상에 4만 5천 평의 면적에 둘레 1.7km로 조성되어 있으며 길이 730m짜리 수로를 통해 지하발전기와 연결시켰다.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2. 호명산 산행 의미
가평군은 행정상으로 동쪽은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 서쪽은 남양주시, 남쪽은 양평군, 북쪽은 포천시, 화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곳이지만 산과 강이 어우러져 수도권 최고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서울과 춘천과의 철도, 도로 교통의 건설로 현재는 교통의 편리성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 연령별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은 행락객이 산과 강을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주 산행은 청평역에서 호명산 정상을 등정한 후, 호명호수를 거쳐 상천역으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이다. 호명산 정상에 설치된 종합안내도에 의하면, 산행 1코스로 청평역 쉼터(약수터) - 전망대 – 호명산 정상 – 기차봉 쉼터 – 장자터 고개 – 호명호수 – 상천역까지 약 10.83Km이며, 산행 시간은 약 5시간 정도 걷는 것이다. 이번 호명산 코스는 가평군 자연환경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산과 물이 잘 조화되어 있는 코스로 고된 육체의 휴식은 물론 심리적 힐링의 최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산행 거리와 시간도 적절하리라 생각되어 추천하였지만 금요일 오후까지 참석자가 없어 내심 혼자라도 산행할 각오로 있었다. 하지만 역시 한국출판인산악회 회원님께서 총무인 저를 생각해주신 마음이 그렇게도 넓고 깊은지 이번 기회로 한 번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박찬익 회장님은 만약 참석자가 한 명도 없으면 본인이라도 본인 승용차로 함께 하자는 말씀도 있었으며, 박연 사장님은 금요일 오후 7시 경에 직접 전화하여 둘이 오붓하게 산행하자는 제의도 있었다. 게다가 토요일 오전에는 임순재 수석부회장님은 네이버 카페에 참석한다고 등록한 것이었다. 그리고 토요일 당일 청평역에 도착하니, 박종관 고문님과 이정일 고문님께서도 참석하신 것이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의리(義理)이며, 아름다운 정(情)인지 감동과 감명이 깊어진다.
그래서 전 이번 호명산 산행의 의미를 다정다감(多情多感)한 ‘소통(疏通)’으로 정의하고 싶다.
3. 호명산 산행기
오후 1시 10분 전, 청평역 2번 출구로 이정일 고문, 박종관 고문, 박연 사장, 임순재 수석부회장이 차례로 나오신다.
집에서 먼 거리라 시간 맞춰 오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점심은 청평역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김밥이나 라면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청평역은 예상과 다르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겨우 역사 안에 편의점 1개만 있을 뿐 이었다. 각자 겨우 점심을 해결한 후, 호명산 들머리를 향해 나아간다.
청평역에서 호명산 들머리를 향하는 길은 재정리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롭게 조성될 것인지? 어쨌든 임시 산행로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게다가 천을 건너는 다리는 세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호명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최근에 설치된 다리가 보인다. 통기타 모형의 신설 다리를 배경으로 회원님을 한 분씩 찍어본다.
다리를 건너니 저 멀리 호명산 들머리가 보인다.
오후 1시 15분에 도착한 호명산 들머리. 이곳의 이정표에는 청평역까지는 1.0Km이며, 호명산 정산까지는 1.9Km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호명산 종주를 시작한다. 호명산 등정을 속으로 약 1시간을 약정하고 굳은 의지로 오른다.
오후 1시 25분, 운동기구가 설치된 쉼터가 나온다. 약 10분 동안 경사도 50∼70도의 오르막을 오르니 왠지 모르게 호흡과 발걸음이 엇박자가 나는 것 같아 유난히도 숨기 가빠진다. 아마 점심 때 먹은 떡이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7분 간의 휴식으로 숨을 고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호명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오후 1시 57분에 전망대에 도착한다. 쉼터에서 전망대까지 25분이 걸렸다. 시원한 바람과 수려한 절경의 청평댐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지금까지 오른 고행을 한 번에 희석시켜주는 만족감을 부여해준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쉼터는 이정표가 없어 정확한 거리를 알 수는 없었지만 쉼터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약 600m로 판단된다. 먼저 도착한 박연 사장, 이정일 고문께 언제 도착하였는지 물어보니 박사장은 8분 전에, 이 고문은 7분 전에 도착하였단다. 600m 오르막 거리를 박사장은 17분, 이고문은 18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였다.
이곳에서의 10분간 휴식은 나의 숨고르기와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에 충분하였다. 이때 박종관 고문께서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먼저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감사의 메시지를 발송하고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한다.
오후 2시 45분, 드디어 호명산 정상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2시 7분에 출발하였으므로 38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때도 박사장, 이고문과의 시간은 6분이나 차이가 났다. 언제 박사장, 이고문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날이 올련지 아득하기만 하다.
오늘은 좀 특이한 날인지 임순재 수석부회장이 나보다 늦게 올라온다. 평상시에는 이고문과 동일한 신간대에 도착하는 분인데, 오늘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은지 얼굴색 또한 정상이 아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걱정이 앞선다. 어쩔 수 없이 동행하는 모든 분의 걱정과 위로를 받으며 청평역으로 되돌아가기로 하였다. 이제 본인을 포함하여 박사장, 이고문 등 3명만이 남게 되었다.
오후 3시 10분, 호명산 정상에서 25분간의 휴식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충분히 충전한 후, 호명호수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호명호수까지는 약 3.67Km이다. 산행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을 예상한다.
오후 3시 30분, 호명산 1.33Km, 호명호수 2.35Km, 상천역 6.2Km의 이정표에서 전방 약 100m가 기차봉이다. 호명산 정상에서 기차봉까지 1.43Km를 20분만에 매우 빠르게 걸어온 것이다. 이때까지의 산행은 완만한 내리막 길이라 거의 평지와 진배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다만 기차봉으로 향하는 약 100m 가량이 70∼80도의 경사여서 숨소리를 더욱 거칠게 만들고, 발걸음은 더욱 더디게 하였다. 하지만 얼굴로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갈증을 해소시켜주었고 조망은 심미적 보상과 행복을 증가시켜주기에 충분하였다.
기차봉 정상에 올랐지만 이고문께서는 휴식 생각이 없으신지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신다. 나 또한 휴식 없이 뒤따라가기 숨이 찬다.
오후 4시 2분, 장자터 고개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호명호수 전망지까지는 370m 정도지만 계속 오르막 길이다. 호명산 정상에서 이곳까지도 한 번 쉬지 않고 걸었다. 혼자 산행온 분에게 앞서간 두 분을 보았냐고 물어보니 약 10분 전에 추월해 갔다고 한다. 휴 한숨이 나온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리다시피 걸었는데 10분 이상 차이가 나다니...
오후 4시 11분, 천신만고 끝에 호명호수 전망지에 도착하였다. 호명산 정상에서 오후 3시 10분에 출발하였으므로 약 3.67Km를 정확하게 1시간 1분이 걸린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나도 참 빨리도 걸었다. 하지만 이고문께서는 10분 전에 도착하였다는 것이다. 나의 1시간 거리를 50분만에 돌파하시다니 생체연령이 50대 초반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곳에 막 도착하고 호명호수를 인증 샷하고 있던 순간, 미모의 여성 두 분이 본인들 인증 샷을 부탁한다. 흔쾌히 수락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니, 이 시간에 우리가 지나온 길을 가신다고 한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걸어도 청평역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질것이라는 걱정이 교류의 의사소통으로 이어지고... 이후 함께 상천역으로 내려오게 됨으로써 산행의 즐거움은 증가되었다.
오후 5시 30분, 상천역에 도착하였다. 호명호수에서 상천역까지 약 2.96Km 거리를 정확하게 1시간만에 내려온 것이다.
식당을 찾아보니 상천역 바로 옆에 ‘함지박 손두부’ 식당이 보인다. 전화하고 식당 앞에 도착하니, 여대생 2명이 상호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이 집이 맛집이냐고 물어보니 유명한 곳이라고 알려준다. 아니라 다를까 손두부의 맛이 유별나다. 맛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손두부 집이다. 오늘 저녁을 후원해 주신 이정일 고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서울 청량리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박종관 고문님의 전화를 받게 되었으며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때서야 비로소 나는 박종관 고문님께서도 댁으로 되돌아가시지 않고, 호명산을 등정하였으며 호명호수를 지나 상천역으로 내려오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포기없이 완주하신 박종관 고문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끝까지 함께 동행하여 주신 박연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임순재 수석부회장님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다. 몸이 편치 못하여 중도에 되돌아가게 되면 모든 일행이 산행을 중단하고 함께 되돌아가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 임수석부회장은 오히려 우리와 함께 동행하지 못해 미안해 하신다. 나 또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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