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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산악회

[1972회] 북한산 숨은벽 산행기

by 출판N산악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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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회] 북한산 숨은벽 산행기

◆ 산행 코스 : 구파발역 – 국사당 – 마당바위・해골바위 - 사기막봉 – 전망바위 - 고래등 - 구멍바위 - 샘터 - 호랑이굴 – 바람골(경기도 고양시 및 서울 강북구 경계) - 백운봉 암문 - 노적봉 - 용암문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구기탐방지원센터 – 구기터널 - 불광역

◆ 산행 일시 : 2021년 10월 9일 오후 12시 30분 ∼ 오후 6시 30분 (6시간 산행)

◆ 날씨 현황(경기도 고양시 효자동) : 맑음. 온도(19∼24)

◆ 참석 인원 : 박성원, 심규식, 오관기, 허 진 (계 4명)

◆ 안내자 : 박성원

◆ 상세시간

12:00 구파발역(3호선) 2번 출입구

12:00 ~ 12:26 구파발역 – 국사당 이동

12:26 ~ 12:30 국사당. 밤골 공원지킴터

12:34 백운대 4.1km

12:55 숨은벽 안전쉼터

13:06 백운대 2.8km

13:33 ~ 13:48 마당바위, 해골바위

13:52 사기막봉

13:53 백운대 1.9km

13:54 전망바위

14:00 고래등

14:06 숨은벽 능선 끝지점

14:08 구멍바위

14:17 백운대 1.3km

14:25 샘터

14:44 호랑이굴

14:46 바람골

15:00 백운봉 암문

15:23 ~ 15:36 노적봉

15:50 용암문

16:14 ~ 16:30 대동문

16:42 보국문

17:00 대성문

17:08 ~ 17:15 대남문

18:10 구기탐방지원센터

18:30 구기터널

18:50 ~ 20:30 목포 세발낙지 석식

20:30 ~ 22:10 파리바케뜨 커피 – 허진 회원 후원

22:10 불광역(3호선). 해산

1. 북한산 숨은벽 소개

북한산은 숨은벽은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에서 지난 2014년 5월부터 6월까지 약 한 달간 북한산 주요 출입구에서 탐방객 6,000여 명에게 북한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 10곳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이때 북한산의 숨은벽 단풍이 선정되었다. 당시 10곳은 1. 백운대 일출, 2. 다섯 형제 오봉, 3.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4. 숨은벽 단풍, 5. 능선따라 이어지는 북한산성 성곽, 6. 장엄한 자태 선인봉, 7.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만든 삼각산, 8. 북한산의 공룡능선 의상 8봉, 9. 족두리봉에서 보는 비봉능선, 10. 만경대 암릉 등 이었다.

그리고 한상철 시인은 2016년 1월 25일에 발행한 『山書(산서)』 제26호의 189∼191면에서 삼각산 10경에 대해 시로 남긴 바가 있었다. 이때의 10경은 1. 백운일출(白雲日出), 2. 인수귀운(仁壽歸雲), 3. 영봉세우(靈峰細雨), 4. 은벽홍엽(隱壁紅葉), 5. 산성영월(山城迎月), 6. 노적청설(露積靑雪), 7. 족봉자하(蔟峰紫霞), 8. 의상팔선(義湘八仙), 9. 효계벽류(孝溪碧流), 10. 보현야조(普賢夜眺) 등이었다.

특히,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발표한 북한산의 아름다운 경관 10곳 중에서 유독 ‘숨은벽 단풍’은 9곳과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경관 9곳은 봉우리나 성곽 등 계절과 관계없이 사시사철에 볼 수 있는 것이라면 ‘숨은벽 단풍’은 가을 한 계절에만 볼 수 있는 것이기에 북한산을 사랑하는 모든 탐방객들은 북한산의 가을을 연상할 때 ‘숨은벽 단풍’을 최고로 인정한 결과일 것이다.

위와 마찬가지로 한상철 시인의 삼각산 10경도 은벽홍엽(隱壁紅葉)만이 가을에 나타내는 형상인 것이다.

북한산은 사시사철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즐기기에 좋은 산이지만 만약 가을에 북한산을 찾는다면 ‘숨은벽 단풍’은 한번쯤 가봐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 북한산 숨은벽 산행기

구파발역 2번 출입구로 나가려고 하니 계단을 에스컬레이터로 변경하는 공사 중이다. 2020년 10월 20일부터 2022년 06월 03일까지 장장 거의 20개월에 걸친 공사다. 요즘에는 이 기간이면 아파트를 다 지을 기간인데 에스컬레이터 설치하는 공사가 20개월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공사기간 자체가 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시민이 20개월 동안 불편을 감수하라는 의식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

이번 주 산행은 북한산 숨은벽이다. 북한산에 가을에 간다면 숨은벽의 단풍이 최고란다. 그래서 우리도 가을의 북한산을 찾기도 하였다. 10월의 두 번째 주일이라 단풍이 아직 설익히긴 하였지만 단풍이 진 것보다는 설익은 것이 더 좋은 것이라 판단되어 이번 주로 결정한 것이다.

북한산 숨은벽의 입구인 국사당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26분이었다. 국사당이 밤골 공원지킴터이다. 이곳에서 숨은벽을 오르기 위해 등산화를 다시 매고, 등산복을 점검하며, 스틱을 조절한다. 그리고 정각 오후 12시 30분에 숨은벽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기 전의 인증사진은 필수리라......

밤골 공원지킴터에서 약 4분을 오르면 첫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백운대 방향과 사기막골입구 방향이다. 우리는 백운대 4.1km인 방향인 우측으로 진행한다.

숨은벽 방향으로 가는 길에 현위치 9-1(사기막골), 현위치 9-2(사기막골) 안내판과 현위치번호 북한 68-1, 현위치번호 북한 68-2 안내판을 만난다. 그리고 백운대까지 3.2km인 이정표를 만난다.

밤골 공원지킴터에서 약 25분을 쉬지 않고 오르면 첫 번째 쉼터가 나온다. 이곳이 숨은벽 안전쉼터였다. 이 쉼터에는 탐방객이 쉴 수 있도록 벤치도 구비해 놓고 있었으면 북한산의 특징을 표현해 놓은 안내판을 설치해 놓아 쉬면서 북한산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현위치 9-3(사기막골) 안내판도 설치해 놓았다.

현위치 9-4(사기막골) 안내판과 현위치번호 북한 68-3 안내판을 지나면 백운대까지 2.8km인 이정표를 만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숨은벽 탐방로는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올랐었다.

현위치 9-5(사기막골) 안내판을 지나고부터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다 오르고서야 조금씩 산 밑의 정경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북한산 상장능선도 보여 정경으로 산행함에 있어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게다가 위로 오를수록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게 느껴져 안팎으로 상쾌함이 증가해지기 시작하였다.

현위치 9-6(사기막골), 현위치 9-7(사기막골) 안내판을 지나면 그야말로 숨은벽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험난한 암릉구간이 나온다. 이것도 힘든 코스인데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코스에 비해 전초전인 셈이다. 짧은 구간이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암릉 구간을 오르고서야 고양시의 신축 중인 도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산 정상을 보면 백운대도 보인다.

현위치 9-8(사기막골) 안내판과 현위치번호 북한 68-4 안내판을 지나면 영장봉이 보인다.

밤골 공원지킴터에서 약 1시간에 걸쳐 마당바위에 도착하였다. 미리 도착한 오관기, 허진 회원은 등산화를 벗고 북한산을 몸으로 아니 발로 느끼고 있다. 마당바위에서 해골바위를 바라보니 어제 온 비로 인하여 눈에는 빗물이 아직도 고요있다. 여름이 좋은데 가을로 들어서서 슬픈가???

마당바위에서 정신적 힐링을 포함한 육체적 안정은 새로운 발걸음의 활력소가 되었다. 이제는 슬슬 숨은벽 구간의 본격적인 위험한 구간으로 돌입하게 된다. 먼저 사기막봉을 지나면 백운대까지 1.9km인 이정표를 만난다.

사기막봉을 지나면 전망바위에 이르는데, 이곳에서는 마당바위와 사기막봉이 상세히도 보인다.

전망바위를 지나면 유튜버들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오르지 말라고 하는 ‘고래등’ 암릉구간이 나온다. 좌우는 보기만 해도 다리가 떨린 정도로 아찔한 낭떠러지다. 난 이 구간을 피해 안전지대인 우회도로로 향한다. 안전지대의 우회구간에는 현위치번호 북한 68-05 안내판을 보게 된다.

‘고래등’이라는 암릉구간을 지나면 숨은벽 암릉구간의 끝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보기에는 보통의 큰 바위로 보이지만 내가 오르려니 꼭 미끄러질 것 같은 경사도가 약 45도 정도의 위험한 곳이다. 안전한 우회구간이 있는지 찾아보니 이 구간에는 우회구간도 없었다. 위험을 무릎 쓰고 올랐지만 내려가려니 아찔하다. 할 수 없이 허진 회원의 손을 잡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숨은벽 끝지점을 내려오면 그야말로 숨은벽 전체를 볼 수 있는 장소에 나온다. 이 숨은벽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내려가는 구간이 나오는데 ‘구멍바위’라고 한다. ‘구멍바위’라고 하는 곳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 구멍바위로 내려가는 구간 또한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구멍바위에서 잠시 내려가는 코스다. 좌측은 숨은벽 암반이다. 거대함이 가까이게 다가갈수록 더욱 우람하게 느껴진다. 한참 내려가다 보면 밤골공원지킴터 방향과 백운대 방향의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백운대까지 1.3km이므로 30분 이상은 힘들게 올라야 한다. 단단히 각오하고 오르기로 한다.

밤골공원지킴터과 백운대의 갈림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오르는 구간은 글자그대로 너덜바위 구간으로 보폭이 일정하지 않아 손을 집고 오르기도 하고 발걸음을 넓게 할 수밖에 없는 구간이었다. 그래도 갈림길에서 열심히 오르니 약 8분 후에 샘터에 도착하였다. 이 샘물로 갈증을 해소하였더니 물맛이 좋았다. 이 샘물은 북한산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곳이고 또 물맛이 제일 좋다고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갈림길에서 호랑이굴까지의 오르막 돌계단과 데크 계단은 숨이 가빠지는 힘든 구간이었다. 하지만 가을의 문턱임을 알리는 징조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호랑이굴

갈림길에서 약 27분 후에 호랑이굴에 도착하고, 또 2분 후에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 강북구의 경계인 ‘바람골’에 도착한다. 경기도의 서쪽 방향은 바람이 불지 않더니 동쪽의 서울 방향에서는 바람이 불어 시원함을 느껴지게 한다.

바람골에 도착해서야 인수봉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인수봉에는 암벽을 따는 동호인이 많이도 오르내리고 있었다. 나 또한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으로 남겨본다.

바람골에 도착해서야 이번 주 산행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바람골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46분, 밤골공원지킴터에서 시작하여 약 2시간 16분만에 바람골에 도착한 것이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서 약 4시간이 걸리는 코스를 우리는 약 2시간에 걸쳐 오른 것이다. 빨라도 너무 빠르게 올라온 것 같다. 원래 계획은 북한산성입구 방향으로 내려갈 것이었지만 시간이 여유로워 좀 더 걷기로 하였다. 대신 백운대에 오르지 않고 대남문까지 걷은 후에 구기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기로 허진의 제의에 본인과 심규식, 오관기 회원이 합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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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백운봉 암문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우리는 노적봉으로 향한다. 노적봉으로 향하는 곳에는 백운대의 우람한 모습이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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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으로 향하는 곳은 만경대의 우회구간을 지나 도착하게 된다. 노적봉에 도착해서야 한 번도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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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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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

노적봉에서의 약 13분간의 휴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가 있었고,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심신의 안정감도 찾을 수가 있었다. 노적봉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이 용암봉을 거쳐 용암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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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문에서 쉬지 않고 약 24분을 걸으면 시단봉을 거쳐 대동문이 나온다. 대동문에서 약 16분을 쉬기도 하였다. 대동문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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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에서 칼바위능선을 향하는 입구도 지나고 보국문에 도착한다. 보국문에서 대성문으로 향하는 구간에 삼각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이 장소는 고양시 문화예술과에서 2015년 11월 30일에 발행한 『역사가 담긴 고양 북한산 답사길』의 부록란 “고양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8개 시선”에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잠시 이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북한산의 정경에 감상에 젖어보기도 하였다.

칼바위능선으로 향하는 입구
칼바위능선
칼바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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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양시 문화예술과에서 2015년 11월 30일에 발행한 『역사가 담긴 고양 북한산 답사길』의 부록란 “고양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8개 시선”에 수록되어 있다.

보국문에서 약 18분을 걸어야 대성문에 도착한다. 대성문으로 향하는 곳에서 다시 한번 더 서울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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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봉 전망대
성덕봉 전망대

대성문에서 약 8분을 걸으면 대남문에 도착한다. 대성문에서 대남문으로 향하는 구간에는 보현봉이 있었다. 대남문에 도착해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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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8분이었다. 잠시 쉬면서 한담을 나누며 석식의 식도락을 선정하는 것에 상의하였더니 단골집인 불광역 목포 세발낙지 식당으로 결정하였다. 이제 내려갈 코스만 남았다. 약 1시간에 걸쳐 내려가면 구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리라 예상하였다. 구기탐방지원세터로 내려가는 코스에 문수봉이 햇빛에 비춰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였다.

오후 6시 10분에 구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약 20분을 걸어 구기터널에 도착함으로써 이번 산행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밤골공원지킴터에서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하여 구기탐방지원센터에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함으로써 정확히 6시간의 산행을 하였다. 일반적인 산행시간보다는 좀 길긴 하였지만 보람찬 산행이었다고 참석회원의 자평이 있었다.

구기터널입구에서 버스로 불광역의 단골집인 ‘목포 세발낙지’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의 식당은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 손님이 많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거의 1시간 40분 동안 식도락을 즐겼다.

식사 후에는 허진 회원의 후원으로 파리바케뜨에서 커피를 마시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한담으로 오늘 하루를 충분히 즐기고 즐겼다. 헤어지기가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불광역에서 해산함으로써 이번 주 산행은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즐거운 산행에 동참하신 심규식, 오관기, 허 진 회원께 함께 하여 행복하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즐거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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