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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산악회

[1954회]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오색 코스 산행기[출처] [1954회]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오색 코스 산행기

by 출판N산악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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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회]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오색 코스 산행기

 산행 코스 :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오색

 산행 일시 : 2021년 6월 5일 오후 10시 30분 ∼ 오후 6시 50분 (8시간 20분 산행)

 날씨 현황(강원도 양양군 서면) : 맑음. 온도(20∼28)

 참석 인원 : 박성원, 이범만, 이정일, 허 진, 심규진, 오관기 (계 6명)

 안내자 : 허 진

 상세시간

07:00 합정역 2번 출입구

07:15 반포대교 남단

10:20 한계령 휴게소. 한계령삼거리 2.3km, 중청대피소 7.7km, 대청봉 8.3km, 오색 13.3km.

10:30 설악루(雪嶽樓)

10:31 위령비(慰靈碑)

10:31 한계령탐방지원센터.

10:45 현위치번호 설악 09-01. 한계령 0.5km, 한계령삼거리 1.8km.

11:10 현위치번호 설악 09-02. 한계령 1.0km, 중청대피소 6.7km.

11:33 현위치번호 설악 09-03. 한계령 1.7km, 한계령삼거리 0.6km.

11:39 현위치번호 설악 09-04

11:50 ~ 12:08 한계령삼거리. 중식. 현위치번호 설악 09-05. 한계령 2.3km, 대청봉 6.0km.

12:26 현위치번호 설악 09-06. 한계령 3.1km, 대청봉 5.2km.

12:47 한계령 3.5km, 대청봉 4.8km.

12:54 현위치번호 설악 09-07

13:12 현위치번호 설악 09-08. 한계령 4.1km, 대청봉 4.2km.

13:22 현위치번호 설악 09-09. 한계령 4.6km, 대청봉 3.7km.

13:44 현위치번호 설악 09-10. 한계령 5.1km, 대청봉 3.2km.

13:56 현위치번호 설악 09-11

14:18 현위치번호 설악 09-12. 한계령 6.4km, 대청봉 1.9km.

14:35 ~ 14:40 끝청봉

14:45 현위치번호 설악 09-13

15:03 현위치번호 설악 09-14. 한계령 7.2km, 대청봉 1.1km.

15:20 ~ 15:30 중청대피소. 한계령 7.7km, 대청봉 0.6km.

15:50 ~ 16:00 대청봉.

16:12 대청봉 0.5km,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4.5km.

16:13 현위치번호 설악 06-09

16:21 현위치번호 설악 06-08

16:35~ 16:40 오색 제2쉼터

16:51 현위치번호 설악 06-07

17:05 현위치번호 설악 06-06. 대청봉 2.0km,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3.0km.

17:18 현위치번호 설악 06-05

17:24 대청봉 2.7km,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2.3km.

17:35 현위치번호 설악 06-04

17:43 대청봉 3.3km,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1.7km.

17:50 현위치번호 설악 06-03

17:55 ~ 18:00 오색 제1쉼터

18:10 현위치번호 설악 06-02. 대청봉 4.0km,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1.0km.

18:41 현위치번호 설악 06-01

18:43 대청봉 4.8km,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0.2km.

18:50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19:00 ~ 19:50 남설악식당(033-672-3159)

10:10 반포대교 남단

10:35 합정역

1. 설악산(雪嶽山) 대청봉 소개

설악산은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197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2년에는 국제적으로도 그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지역이다.

설악산 대청봉(1,708m)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 1번지에 위치해 있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청봉이란 명칭의 유래는 예전에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하였다는데, 조선 정조 때 문인 성해응의 『동국명산기』에 ‘그 봉우리가 높고 푸른 하늘을 만질 듯 하여 그 최고 정상을 가리켜 청봉이라 이름하였다.’고 하여, 이후부터 청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2.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오색 코스 산행기

서울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 대절한 버스로 막힘이 없을 때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서울의 서쪽인 합정역에서 7시에 탑승한 후, 열심히 달리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들른다 하더라도 한계령 휴게소에는 오전 10시에 도착할 줄 알았다.

하지만 6월의 첫 번째 토요일 오전,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강원도로 향하는지 서울-양양고속도로는 강동대교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기사님 덕분에 오전 10시 20분에는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조금이나마 안도할 수 있었다.

 

한계령(오색령)은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 1-30번지이며 해발 1,004m로 예전부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 영로였다. 고문헌에 처음 부른 것은 소솔령(所率嶺)이라 했는데, 선조 29년(1596) 2월에 비변사가 아뢰기를 적병이 영동으로 침입하면 이 영(嶺)을 넘을 것이니 방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것이 오색령의 효시(嚆矢)라 한다.

양양군에서는 한계령의 이름을 오색령으로 바꿀 것을 주장하며, 2010년 범군민운동을 여는 등 공론화를 조성했다. 그러면서 양양문화원은 양양 600주년 기념사업으로 오색령 정상에 기존에 설치한 소형 표석을 제거하고 “백두대간 오색령”이라 각자한 대형 표석으로 교체하였다. 이는 군민정서에 반한 지명변경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이며 반드시 오색령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군민의 단합된 의지 표명이다.

그러나 인제군에서는 반발하는데, '한계'는 인제군 북면 한계리, '오색'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의 지명으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계령이라는 지명은 예전부터 있었으나 소동라령(所冬羅嶺)과 혼용되어 쓰이다가 1970년대에 제3군단장이었던 김재규의 주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한계령이 정착되었다.

오색령 도로공사는 1966년 4월 1일부터 1971년 12월 27일까지 약 5년 8개월에 걸친 대공사였다. 공사인원은 군인 300,000명과 민간인 102,000명이 동원되었고, 투입자금으로는 미화 100,218달러, 한화 168,368,000원 등이 소요되었으며, 장비로는 차량 22,238대, 불도우저 5,605대, 콤프레사 4,585대 등이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971년 12월 28일자 조선일보에는 한신 1군사령관과 각 부대장 그리고 속초・인제・양양군의 각 기관장 및 지방 유지들이 참석하여 한계령 도로공사 개통식을 개최하였다고 보도되었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이 엄청 불어댄다. 긴팔의 등산복을 입었는데도 추위를 느끼게 한다. 얼른 바람막이 등산복을 배낭에서 꺼내 입고서야 겨우 추위를 막을 수 있었다.

단체 인증사진을 찍기 전에 등산복을 정비하고, 스틱을 키에 맞춰 조절하며, 등산화의 끈을 다시 동여맨다. 기사님께 인증사진을 부탁하고 한계령 휴게소 옆의 등산로 향한다.

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이 찍은 사진이 없어 네이버 거리뷰로 대체한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찍은 전경. 이 전경으로 감탄하기 이르다. 앞으로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곳이 엄청 많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설악산 대청봉으로의 들머리는 설악산의 위용을 드러내는 듯 처음부터 계단이다.

백팔계단
한계령 휴게소 옆, 등산로 입구에서의 이정일 고문

첫 계단을 딛고 오르면 설악루가 나온다. 설악루(雪嶽樓)는 오색령 정상에서 백팔계단을 따라 설악산 등산로를 잠깐 오르면 그곳에 설악루가 있다. 44번 국도를 건설한 군인들이 1971년도에 세웠다고 하며, 설악루 현판은 당시 지휘관이 썼다고 한다. 동서산악의 비경을 함께 조감(照鑑) 할 수 있으며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곳이다.

 

설악루에서 약 10m 정도 등산로로 향하면 한계령 도로공사로 희생된 장병들의 위령비가 있다. 위령비 뒷면에는 군단장인 김재규 본인의 이름도 있었으나 10.26 사건 이후 누군가가 이름을 지웠다고 한다.

위령비 위에 한계령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센터의 전면을 찍지 못하고 센터에 부착된 국가지점번호만 사진으로 남겨 놓았다.

 

한계령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0m를 오른 후, 뒤를 돌아보니 수도권의 산에서 볼 수 없는 바위의 위용이 나타난다. 오늘의 산행은 후회없는 산행이 될 것이고, 대만족의 산행이 될 것이라고 자평하며 한 계단 한 계단씩 한계령삼거리로 향한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한 지 약 15분만에 0.5km를 걸었다는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이때까지만해도 그냥 걷기만하여 크게 의식하지 않고 걸었던 것 같다.

한계령 휴게소까지 1.0km인 이정표를 두 번째로 만난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25분이 걸렸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0.5km인 지점까지는 15분, 0.5km에서 1.0km인 지점까지는 25분이 걸렸다. 잠시 휴식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걸은 줄 당시에는 몰랐다.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다만 봉우리마다 구름에 갇혀 있었다. 그래서 봉우리의 신비함과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약 1.5km 이상을 걸으면 사진과 같이 한 폭의 자연 산수화를 만나게 된다.

 

한계령 휴게소까지 1.7km 지점인 이정표를 만난 시점은 한계령 휴게소에서 거의 1시간을 걸은 후였다. 이 지점까지도 거의 쉬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이정표도 함께 있었으나 일반 탐방객의 모습이 찍혀 게재하지 않는다.

숨은 가빠졌지만 한계령삼거리까지 600m가 남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했다. 그런데 설악산이 살짝 보여주는 봉우리가 내 눈에 펼쳐진다. 평범한 산에서는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전경이어서 위안이 아니라 만족으로 변하게 되었다.

 

설악산 현위치번호 설악 09-04에는 다리가 놓여져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다리를 통하는 의미일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 또 절경이다.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50분이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1시간 20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나름대로 네이버에서의 검색과 유튜브에서의 동영상으로 한계령 휴게소에서 한계령삼거리까지 평균적으로 약 2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하였었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니 사실 좀 의아했었다. 분명한 사실은 평지가 없고 90% 이상이 오르막 길이며 계단길이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중식을 해결하였다. 약 18분에 걸친 휴식은 식사만이 아닌 한담으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안내자인 허진 회원은 앞으로의 여정이 순탄할 뿐 아니라 여기서부터 대청봉까지 설악산의 진면목을 느끼며 산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어 은근히 기대해 보기로 하였다. 먼저 한계령삼거리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절경이 놀라울 뿐이다.

 

한계령삼거리에서부터 대청봉까지가 서북능선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제2의 목적지인 끝청으로 향한다. 끝청으로 향하는 지점마다 설악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악산은 앞을 봐도 절경이요, 좌로 봐서 절경이요, 우로 봐도 절경인데, 뒤를 봐도 절경이었다. 저 멀리 귀때기봉도 보인다.

귀때기봉이라고 한다.

 

설악산의 절경에 취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대청봉까지 5.2km 남았다는 이정표에 도달하였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대청봉까지 6.0km이므로 알게 모르게 800m를 걸은 것이다.

 

한계령삼거리에서 800m 이상을 걸으면 역시 산세에 취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 도달한다. 이 지점에서 아름다운 설악산의 절경을 사진으로 찍고 있는데, 여성 혼자서 걸어 오시더니 대뜸 사진을 찍어 달란다. 나도 찍혔으니, 찍고 찍힌 것이다. 사진을 찍어주고 또 다른 절경을 사진으로 담은 다음, 그 여성을 5m 후미로 따라갔으나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빨랐다. 전문가의 풍모가 옆보인 여성이었다. 아마도 등산 여신이었을 것이다.

등산 여신이 찍어준 사진

 

대청봉이 4.8km가 남았다는 지점을 지나면 계단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그마치 몇 백미터에 이르는 바위길은 바위의 높낮이가 많이 차이가 나 발을 헛디디면 얼굴까지 크게 다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다. 사진으로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위협을 느낄 정도의 바위길이었다.

 

설악산 현위치번호 09-07을 지난다. 다른 ‘현위치번호’에는 항상 이정표가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이정표가 없었다. 이 지점에서 끝청에 이르기까지의 설악산 절경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냥 사진으로 보시고 느끼시길......

 

대청봉이 4.2km가 남은 이정표를 지난다. 이 지점에서 3.7km가 남았다는 지점까지의 절경 또한 현실이라기보다 이상향에 가까운 절경이었다.

 

대청봉이 3.7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대청봉이 3.2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그리고 현위치번호 설악 09-11을 만난다.

 

대청봉이 1.9km가 남는 지점을 지나면 또 설악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전경을 만나게 된다.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현 위치가 어디인지 전혀 의식할 수가 없다. 끝청에 도착해서야 끝청에 도착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 본 설악산 전경 또한 가히 일품이었다.

 

끝청에서 5분간 휴식한 후, 대청봉으로 향한다. 대청봉으로 향하는 지점에 현위치번호 설악 09-13인 지점을 지난다. 이 지점에서 현위치번호 설악 09-14 지점까지 또한 설악산의 절경을 만나게 되는 또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 사진으로 감상하시길......

 

현위치번호 설악 09-14 지점에는 대청봉까지 1.1km가 남았다는 이정표도 함께 설치해 있었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해서야 대청봉까지 600m가 남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바로 보이는 곳이 대청봉이고, 사진으로보면 거의 평지 같지만 실은 오르막 길이었다. 비록 600m였지만 시간으로는 약 20분이 걸려 시각적인 것과 실질적인 것과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중청대피소에서 거의 쉬지 않고 대청봉으로 향했다. 중청대피소에서 앞으로 가야 할 대청봉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중청봉이 선명히 보인다. 그리고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중간 지점에서도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드디어 대청봉에 올랐다. 오후 3시 50분이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한지 8.3km를 5시간 20분이 걸려 오른 것이다.

대청봉에 오르니 바람의 세기가 엄청났다. 바람이 아닌 빠람이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다. 흔들리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겨우 인증사진을 찍긴 하였지만 보기 드문 빠람이었다. 센 바람으로 인해 대청봉에서 바라본 전후좌우의 전경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매우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방문하라는 의미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면에 담고 오색 방향으로 내려가야 했다.

대청봉에 도착해서야 설악산의 감상을 차분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설악산 코스는 한 편의 산수화 속에서 노릴다가 즐긴 산행이었다. 만족 플러스 대만족이었고, 만족의 대만족 제곱이었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고 무엇이 더 필요하리......

 

이제는 오색인 남설악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코스만 남았다. 오후 4시 정각, 오색으로 향해 출발하였다. 대청봉에서 오색까지는 5.0km이고 내리막 길이니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예측하였다. 대청봉에서 오색까지는 전망을 볼 수 없는 그냥 내리막 계단길이었다. 오히려 지루할만한 길이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대청봉까지 설악산의 절경을 모두 보았으니 대만족한 상태였으므로 내리막 길에서의 전망은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대청봉에서 오색까지 현위치번호 설악 06-09부터 시작하고 06-01로 끝나게 되어 있었다.

쉼터는 대청봉에서 내려오면서 오색 제2쉼터와 오색 제1쉼터 등 2개 있었다.

그리고 이정표는 6개가 있었다.

이 네이버 카페는 사진을 100까지만 수록할 수 있어서 모두 생략하고 대표적인 것 하나씩만 수록한다.

현위치번호 설악 06-09부터 06-01까지 9개 있었다.

 

오색에 위치한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6시 50분이었다. 대청봉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하였는데, 2시간 50분이 걸린 것이다. 의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아마도 내리막 길이라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 천천히 걸으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다만 본인은 오색까지 약 1km도 남지 않은 지점에서 스틱이 갑자기 접히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30m 이상되는 흙 언덕으로 떨어질 뻔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나무를 겨우 붙잡고 버틸 수가 있었고, 초면의 탐방객이 달려와 잡아주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큰 사고가 발행할 뻔 하였다.

 

오색은 오색암석에 연유된 명칭이라고 하나 한편으로는 한 나무에 5색 꽃이 피었다하여 명명한 지명이라고 한다. 오색약수는 1,500여년 전에 오색석사(五色石寺)(일명 성국사(城國寺))의 한 승려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발견 직후 오색석사 후원에 오색이 영롱한 꽃이 꽃나무도 아닌 나무에 피어 이름을 오색약수라 지었다는 것이다.

오색의 남설악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니 반갑고 고맙게도 버스가 입구 앞에 바로 서있었다. 버스에 승차하고 약 10분 되지 않았는데 식당에 도착하였다. 허진 회원이 미리 예약해 놓은 상태라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허진 회원은 우리의 마음을 꽤 뚫어보 듯 도토리묵, 더덕구이, 황태구이, 돼지불고기 등 알차고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다양하게 주문해 놓은 것이다.

사진을 보니 또 군침을 흘리게 되고 또 가고 싶어진다.

 

남설악식당에서 오후 7시 50분에 출발한 후, 고속도로의 휴게소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반포대교 남단에 도착하니 오후 10시 10분이었고, 합정역에 도착하니 10시 35분이었다. 한 분도 무고무탈하게 잘 도착하여 걱정없이 집으로 향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다음 달 첫 번째 주에도 함께 하기를 기약하였다.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 - 오색 코스를 안내하고 석식까지 후원해 주신 허진 회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남설악식당에 사전 예약으로 동행한 회원에게 배려해 주시고 석식까지 후원해주신 허진 회원님!

매우 매우 잘 먹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록 본 산악회 회원은 아니지만 설악산 산행에 동참해주신 오관기 선생과 심규진 선생께 끝까지 함께 하시어 즐거웠다고 덕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다음에도 또 만나 즐거운 산행을 함께 한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3.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오색 코스 후기

나에게 있어 설악산의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서북능선(끝청) - 중청 - 대청봉 - 오색 코스는 처음이었지만 중요한 몇 가지를 얻을 수 있어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첫째, 雪嶽山(설악산)은 五火山(오화산)이었다. 내 몸의 5곳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오화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악산은 사면팔방(四面八方), 전후좌우(前後左右) 어디를 봐도 절경이었다. 그래서 나의 발, 손, 눈, 입 등 4곳에서 불이 품어 나왔으며, 나의 가슴에도 뜨거움을 느낀 것이다. 발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구경해야 했기에 발바닥에서 불이 났으며, 그 절경을 사진으로 담느냐 손으로 셔터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손에서도 불이 났다. 그리고 그 절경을 많이 빨리 봐야 하기 때문에 안광에서 불이 났으며 입에서는 연신 저절로 감탄이 나와 입에서도 불기둥을 뿜어내야 했다. 물론 나의 가슴에도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둘째,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산행이었다. 8시간 이상의 산행은 반드시 사전에 충분히 지리적 여건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무로써 이번 코스에 대해 네이버의 검색과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하여 거리, 소요시간, 체력안배 등을 사전에 검토하였기에 그나마 나는 원만하게 산행할 수 있었다.

셋째, 산행은 무조건 슬로우(slow)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8시간 이상의 산행은 정신자세를 천천히 牛步千里(우보천리)의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하산할 때의 마음은 더 더욱 조심하고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크게 넘어졌다. 마음자세가 흩어져 넘어진 것은 아니지만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본인은 오색을 약 1km를 남겨두고 넘어져 약 30m 이상의 언덕으로 떨어질 뻔 하였다. 스틱이 갑자기 접혀져 몸의 균형을 잃어 넘어진 것이지만 거의 다 왔다는 안도로 긴장이 풀려서 넘어진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넷째, 산행에서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필요성을 한 번 더 느끼게 해주는 산행이었다. 6월의 첫째 주는 전국의 날씨로 낮에는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이다. 자동차는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더워서 운행하지 못할 정도일 것이다. 본인도 여름 날씨로 판단하여 나름대로 준비한다는 것이 전날부터 얼린 냉수였다. 냉수에 이어 8시간 이상의 산행에서 필요한 간식, 항상 지참하고 다니는 랜턴 등등 사실 바람막이 기능성 옷에 대해서는 다른 물건에 비해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안내자인 허진 회원이 사전에 공지한 대로 바람막이를 지참할 것을 강조하였기에 여름용 바람막이를 가지고 갔었다.

그런데 6월의 첫 번째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한계령 휴게소의 날씨는 체감온도로는 거의 10도 정도였다. 그나마 여름용 바람막이로 겨우 추위를 견딜 수 있었지만 좀 더 두꺼운 춘추용 자켓을 가져오지 못한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특히 대청봉 정상에서의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과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초겨울의 날씨였다. 잠시 동안 사용하는 물품이더라도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것은 잊지 말고 지참해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주는 산행이었다.

다섯째, 등산용품의 질과 점검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느끼게 해주는 산행이었다. 8시간 이상의 산행으로 등산용품과 마음자세가 헐거워진다는 사실을 망각하였다. 스틱이 갑자기 접혀서 몸의 균형을 잃어 언덕으로 떨어질 뻔 하였다. 나의 점검이 소홀하여 스틱이 접혀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왜 올라갈 때는 문제가 없었고, 내려올 때 문제가 발행한 것인지? 내려올 때 하중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 또한 한 번 더 점검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의 소홀함이 더 큰일을 치룰 뻔 하였다.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겠다.

여섯째, “만약 혼자 산행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산행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산행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산행할 때를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 또한 똑 같은 생각이다. “출판”이라는 공통분모와 공감대 그리고 같은 가치관의 소유자와 함께한다면 더 더욱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될 것은 자명할 것이다. 그것은 회원 상호간에 배려하고 의지하는 무언의 관계가 믿음과 신뢰의 의리로 굳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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