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출판인산악회

[1949회] 도봉산 Y계곡 산행기

by 출판N산악 2022. 6. 3.
728x90
반응형

[1949회] 도봉산 Y계곡 산행기

 산행 코스 : 도봉산역(1호선) 1번 출입구 - 도봉탐방지원센터 –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 – 은석암 - 포대능선 – 포대전망대 - Y계곡 - 신선대 – 마당바위 - 천축사 –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 – 도봉탐방지원센터 – 우리콩순두부 - 도봉산역(1호선) 1번 출입구

 산행 일시 : 2021년 5월 1일 오후 1시 47분 ∼ 오후 6시 13분 (4시간 26분 산행)

 날씨 현황(서울 도봉구 도봉동) : 비. 온도(9∼15)

 참석 인원 : 박성원, 오상환, 이정수, 이정일, 허진, 오관기(참관) (계 5명)

 안내자 : 박성원

 상세시간

13:30 도봉산역(1호선) 1번 출입구

13:47 도봉탐방지원센터

13:50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

14:30 ~ 14:50 은석암

15:10 다락능선

15:20 동굴

15:30 조망지

16:10 포대전망대

16:14 Y계곡 입구

16:32 Y계곡 출구

16:40 ~ 16:45 신선대 정상

17:10 ~ 17:20 마당바위

17:35 천축사

18:10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

18:13 도봉탐방지원센터

18:30 ~ 19:20 우리콩순두부

19:30 도봉산역(1호선)

1. 도봉산 소개

본 산악회에서 2020년 9월 12일 제1916회 산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이때의 도봉산 산행기도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https://cafe.naver.com/kkpmclub?iframe_url_utf8=%2FArticleRead.nhn%3FreferrerAllArticles%3Dfalse%26menuid%3D26%26page%3D2%26boardtype%3DL%26clubid%3D27758239%26articleid%3D2268

본 산악회에서 2020년 12월 26일 송년기념 산행인 영봉에 다녀오면서 찍은 도봉산 전경. 우측에서 도봉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오봉이 보인다.
도봉탐방지원센터 방향에서 찍은 도봉산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紫雲峰, 739.5m)을 중심으로 남쪽에 만장봉(萬丈峰)・선인봉(仙人峰)이 있고, 서쪽에 봉우리 5개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오봉(五峰)과 여성봉이 있다. 북한산과의 거리가 약 5km 정도 떨어져 있어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1983년에 북한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었다.

도봉산은 우람한 기암괴석과 뾰족하게 솟은 바위 봉우리들이 많아 암벽 등반을 하기에 좋은 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산이기도 하다. 작년 2020년 한 해에만 6명이 사망하였다고 하며, 지난 10년 동안은 30여명의 사망사고를 발행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포대 능선에서 신선대 사이에 있는 Y계곡은 도봉산에서 가장 험한 코스다. 사고가 잦은 곳이기도 하고 외길이라 탐방객이 많은 주말은 일방통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주 산행은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은석암 – 포대전망대 – Y계곡 – 신선대 – 마당바위 -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결정하였다. 이 코스는 도봉산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이며 회원의 추천도 있었고, 주위에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하여 강추한 곳이기도 하였다. 추천하는 이유로는 마음을 졸이게 하거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느낌을 주는 코스로 좀 더 세밀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산행해야 하며 완주하였을 때는 성취감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2. 도봉산 산행기

도봉산 Y계곡 산행은 나에게 있어 처음 가보는 곳이다. Y계곡은 힘들고 험한 코스라고 한다. 누구는 수도권 산행 코스 중에서 가장 험난한 곳이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난 초행이라 위험의 긴장감보다는 희열의 성취감을 더 기대했었다.

어제는 비가 종일 내렸다.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기상예보를 보았다. 언뜻 보았는지 오후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의 기상예보에는 오늘 오후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였는지 도봉산 Y계곡 산행에 참가한다는 회원이 금요일까지 한 명도 없었다.

나홀로 산행이 되는지 알았는데, 아침 일찍이 허진 회원에게서 전화가 온다. 외로운 산행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운 산행을 하잖다. 그러면서 지인 한 분도 모시고 온다는 연락이다. 쓸쓸한 산행이 될지 모른다는 고립된 막막함과 높은 난이도의 계곡산행을 극복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함께 동참해준다니 고마운 생각이 먼저 든다.

이정수 전 감사께서는 총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당일 오전에 직접 전화까지 하시며 참석하신다고 하시니 감동을 받게 되고, 오상환 고문님은 총무 혼자 산행한다는 생각이 들어 둘이서라도 동무하며 함께 하고자 네이버카페에 참석한다고 올렸다는 후문이어서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온다.

나의 집에서부터 도봉산역까지는 거의 두 시간 거리다.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가 어정쩡하여 도봉산역에서 먹기로 작정하고 도착하니 오후 1시다. 약 30분의 시간여유가 있어 도봉산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집에 들어가 짜장면을 시켜 먹으니 카드는 4,500원 현금은 3,500원이다. 당연히 현금으로 지불하고 커피로 후식을 하려는데 이정수 전 감사가 도착하였고, 이후 이정일 고문과 오상환 고문이 도봉산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기다리고 있는 허진 회원과 한 명 더 만났다. 이렇게 하여 이번 주 산행은 산악회 회원 5명과 참관자 1명 등 모두 6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참관자인 오관기 선생은 허진 회원의 지인으로 인상이 선하고 밝게 보였다. 앞으로 본 산악회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지만 나의 뜻대로 될련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주 산행과 시간 계산은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때의 시간이 오후 1시 47분이었다.

지난 자료를 찾아보니 본 산악회에서 작년 2020년 9월 12일 제1916회 산행 때 다녀왔었다. 그때는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마당바위까지 진행한 후 관음암 방향으로 진입하고 오봉을 거쳐 여성봉을 산행하였었다.

이번 주 산행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에서 우측 방향인 은석암으로 향한다.

은석암으로 향하는 곳에 자운봉 3.2km인 이정표와 은석암까지 0.45km인 이정표를 지나는 시점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이때가 오후 2시 15분 정도 되었다. 비의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아무렇지 않게 은석암으로 오르는데 얼굴과 귀를 스치는 비가 아프게 느껴진다. 비가 아닌 우박이었다. 5월에 우박이라니 아프다는 느낌보다 생소하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자세히 보면 흰색이 우박이다. 제법 커 빰과 귀에 맞으면 따가웠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비로 인해 걸음을 재촉하니 어느새 은석암이었다. 비를 비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대웅전에 들어가 사무를 보시고 계신 은석암 총무께 잠시 비를 피하고 쉬고 가겠노라고 말씀을 드리니 흔쾌히 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줄 뿐 아니라 따스한 커피까지 타준다. 쉴 수 있도록 해준 고마움에 보답을 하려 참관자인 오관기 선생과 이정일 고문께서 거금을 들여 등을 구매하셨다. 은석암에서 쉬고 보니 20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이고문님 덕분에 1회용 우의를 선사 받았다.

은석암에서의 ‘배려’와 우리 산악회의 ‘보답’은 세존이 손가락으로 연꽃 한 송이를 말없이 집어 들고 약간 비틀어 보였고, 제자들이 세존의 그 행동을 알 수 없었으나 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빙그레 웃었다는 이심전심의 유래를 한 번 더 상기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정일 고문님 덕분에 우의를 선사 받고 찍은 자화상

은석암에서 영원히 회자될 에피소드를 남기고 다락능선으로 향하였다. 다락능선에 도착하니 전망이 탁 트여 비를 맞고 있지만 기분은 좋아진다.

 

다락능선으로 오르는 암릉은 사진으로 보면 평지로 보이지만 좌측에는 쇠사슬을 우측에는 쇠철봉을 설치해 놓아 경사도가 높다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도봉산역도 보인다.

다락능선과 심원사 갈림길을 지나고 미륵봉에 도착하니 망월사가 보인다. 미륵봉에서 절벽위에 지어진 망월사를 바라보니 비구름에 쌓여 있어 신비스럽고 환상적으로 비춰진다.

신라 때인 639년(선덕여왕 8)에 해호화상(海浩和尙)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하였다고 한다. 절의 이름은 대웅전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月峰)이 있어 마치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신라 경순왕(재위 927∼935)의 태자가 이곳에 은거하였다고 한다.

미륵봉에서 도봉산의 기를 받아들이며 망월사를 바라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도 해본다. 미륵봉에서 포대전망대로 향하니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삼각형 돌문이 나온다.

지나기 전의 돌문
지난 후의 돌문

돌문을 지나자마자 도봉구의 전경이 보여 비구름이 더 많아지기 전에 얼른 사진부터 찍어 놓았다.

도봉구의 전경 앞에 바위가 멋있게 보인다.
평평한 바위와 머리가 함께 있어 틀림없이 바위 이름이 있을 법한데 무슨 바위인지 모르겠다.

포대능선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방공포대의 흔적이 보인다.

포대전망대로 향하는 곳에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지가 나온다. 아마 이곳도 지명이든 바위명이든 있을 법한데 난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는 도봉산의 정기를 받으며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현실이었다.

자운봉과 소나무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조망지에서의 충분한 휴식과 감상 그리고 도봉산 정기의 흡수로 육체적 충전과 심리적 안정감은 거의 100%에 도달한다. 포대전망대로 향하는 구간은 거의 90도 각도의 오르막이다. 어느 누군가는 이곳에서 포대능선까지의 구간이 Y계곡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 분도 계신다. 아마도 구간의 길이가 길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험난한 구간을 지나면 포대정상으로 향하기 전의 안전쉼터가 나온다. 이곳으로 올라오는 또 다른 길에는 계단 오르막도 있었다. 이곳에는 배낭걸이대와 구급함도 함께 설치해 놓아 탐방객을 위한 시설이 덧보였다.

포대정상에 도착하니 비구름으로 인해 전혀 조망할 수가 없었다.

포대전망대에서 잠시 조망하려 하였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Y계곡 방향으로 가야했다. Y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주말・공휴일에는 일방통행이라는 푯말을 세워놓았다. Y계곡을 지날 때는 비구름으로 인해 먼 전경을 보지 못하고 바로 앞만 보고 가야했다. 아마도 비구름이 없었으면 더 긴박감이나 공포를 더 느끼게 하였을 것이다. 다만 비로 인해 쇠철봉을 잡아야 하는데 의외로 미끄러웠고 잡은 손은 얼 정도로 너무 너무 시리었다. 게다가 비에 젖은 바위는 미끄러워 긴장감을 높여 주었다.

쇠철심이 박혀있을 정도로 험난하고 공포감을 자아내는 Y계곡이었다.
Y계곡 출구. 이때부터 전 회원이 무사히 지나온 안도감으로 은근히 걱정하였던 마음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신선대 정상에 올랐다. 이때의 시간이 오후 4시 40분이었다. Y계곡 구간을 무사히 지나왔다는 뿌듯함과 신선대 정상에 올랐다는 만족감으로 이번 산행의 행복감은 절정에 달했다.

신선대 정상에 올랐으니 이제는 하산길이다. 정상에는 비와 바람으로 오래 서있을 수도 없었고, 휴식할 공간도 없어 인증사진만 찍고 내려와야 했다. 다만 우리 일행 외에는 탐방객 한 명도 없어 여유로운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자축할 수 있었다. 신선대 정상에서 휴식할 수 없었으므로 마당바위까지 내려가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위험한 구간을 모두 마쳤다는 안심으로 긴장이 풀렸는지 허기진 배와 갈증을 느끼게 한다.

충분한 휴식과 충만한 요기(療飢)는 만족감을 배로 증가시킨다. 이곳 마당바위에서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을 예정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천축사도 구경해 본다.

천축사 대웅전 뒤로 선인봉이 우람하게 솟아있다.

어느덧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내려오니 도봉산 날머리가 나온다.

그리고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까지 도착하였다.

최종 목적지인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6시 13분이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1시 47분이고 원점회귀하여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8시 15분이었으므로 오늘의 산행은 모두 4시간 26분의 산행이었다.

그 중에는 도봉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다락능선과 포대능선을 주행하였으며, 가장 서스펜스하고 스릴 넘치는 Y계곡 코스를 산행하였으므로 만족지수와 행복지수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 만족지수와 행복지수에는 험난하고 위험하기로 소문난 구간을 무사히 잘 마친 회원들과 함께 하였기에 지수는 더 더욱 높아질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비가 많이 와 조망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작년 2020년 9월 12일 제1916회 산행 때도 비가 왔었는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맑은 날, 밝은 사람과 함께 또 오고 싶다.

이정일 고문님, 오상환 고문님, 이정수 전 감사님, 허진 회원님, 오관기 참관자님 모두에게 산행에 동참해 주시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있었기에 즐거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