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회] 인왕산 - 북악산 산행기
◆ 산행 코스 : 독립문역(3호선) 1번 출입구 - 인왕산 인왕사 - 국사당 - 선바위 - 인왕산 약수터 삼거리 - 한양도성 성곽길 진입 – 범바위 - 인왕산 - 한양도성 부부소나무 - 인왕산 창의문 방향 입구 - 청계천 발원지, 최규식 및 정종수 동상 - 창의문 - ‘한양도성 가는 길’ 북악산 1번 출입문 - 철벽경계 초소 - 구 경계초소 - 청운대 안내소 - 북악 팔각정 - 성북 전망대 - 성북천 발원지 - 북악산의 유래 - 북악산 탐방로 숙정문 안내소 - 북악산 전면개방 기념조형물 - 삼청각 - 석식 장소
◆ 산행 일시 : 2021년 1월 2일 오후 1시 ∼ 오후 4시 20분 (3시간 20분 산행)
◆ 날씨 현황(서울 종로구 무악동) : 맑음. 온도(-8∼-1)
◆ 참석 인원 : 박찬익 회장, 김경미, 김현호, 박성원, 부길만, 오상환, 이정수, 이정일, 임순재, 최태경, 허진 (계 11명)
◆ 안내자 : 참석 전 회원
◆ 상세시간
13:00 독립문역(3호선) 1번 출입구 – 김현호, 박성원, 부길만, 최태경 1팀 출발
13:02 독립문역(3호선) 1번 출입구 - 박찬익, 오상환, 이정수, 이정일 2팀 출발
13:10 인왕산 인왕사
13:16 국사당
13:18 선바위
13:31 인왕산 약수터 삼거리
13:33 한양도성 성곽길 진입
13:42 범바위
13:57 ∼ 14:02 인왕산
14:17 한양도성 부부소나무
14:29 인왕산 창의문 방향 입구
14:35 청계천 발원지, 최규식 및 정종수 동상
14:36 창의문
14:48 ‘한양도성 가는 길’ 북악산 1번 출입문
14:55 철벽경계 초소
15:03 구 경계초소
15:04 청운대 안내소
15:27 ∼ 15:44 북악 팔각정
15:46 성북 전망대
15:55 성북천 발원지
15:57 북악산의 유래
16:00 ∼ 16:20 북악산 탐방로 숙정문 안내소, 참석회원 전원 합류
16:20 북악산 전면개방 기념조형물
16:23 삼청각
16:35 1팀 (부길만, 이정일, 임순재, 최태경) - 선동 보리밥
16:35 2팀 (박성원, 김현호) - 칼국수 만두 전문점
16:35 3팀 (박찬익, 오상환, 이정수, 허진) - 성북동 돼지갈비
17:35 ∼ 17:43 성북파출소 버스정류장 111번 탑승, 한성대입구역 하차
17:45 한성대입구역(4호선) 승차 종료.
1. 2021년 첫 번째 산행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 상투적으로 사용하던 ‘다사다난하던 지난 해’라는 문구가 피상적으로 들릴 정도로 2020년은 코로나19의 창궐이 만연하였다. 그로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위축과 고난의 시기가 1년 내내 이어져 심신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특히 인적 교류와 의사소통은 더욱 수축되고 경직될 수밖에 없었던 해로 기억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출판인산악회는 40년이라는 유구한 전통과 명확한 정체성으로 회원의 의지와 열정에는 지난 해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회원 간의 건강증진과 친목도모에 더 강화된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매년 2월에 시행하던 시산제를 3월로 연기하였고, 매년 의미있는 산행으로 준비하였던 마지막 주의 산행은 ‘5인 이상 모임금지’라는 행정명령으로 4인 단위의 팀으로 구성하여 산행함으로써 정부시책도 따르고 한국출판인산악회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었던 해였다.
결국 2020년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산악회에도 지대하여 산악회의 정기토요산행은 몇 번에 걸쳐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다.
시간이 멈추어 흐르지 않기를 바라던 나에게 2021년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어릴 때는 빨리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기를 바라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시기부터는 시간이 아주 천천히 천천히 흐르거나 멈추기를 바랬다. 하지만 시간은 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는 제일 무섭고 두려운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시간”도 포함이 될 것이다.
2021년 1월 6일 첫 주의 산행은 다수 회원의 의견에 따라 석모도로 공지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한 ‘5인 이상 모임금지’라는 행정명령으로 부득이하게 인왕산으로 급하게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변경하였지만 산악회 회원의 의지와 열정은 코로나 창궐에도 굽히지 않고 11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게 되었다.
2. 인왕산 - 북악산 소개
[인왕산]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누상동·사직동과 서대문구 현저동·홍제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조선 개국 초기에 서산(西山)이라고 하다가 세종 때부터 인왕산이라 불렀다. 인왕이란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신(金剛神)의 이름인데, 조선왕조를 수호하려는 뜻에서 산의 이름을 개칭하였다고 한다. 서울의 진산(鎭山) 중 하나이다.
인왕산의 높이는 338.2m이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암반이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성곽은 이 산의 능선을 따라 지나며 동쪽 산허리에 북악산길과 연결되는 인왕산길이 지난다.
인왕산에는 타포니(Tafoni)가 발달한 토르(Tor)가 많다. 주로 서울시 무악동 남쪽기슭 135m 고도에 위치한다. 인왕산의 토르는 주빙하 기후에 의해 화학적 풍화가 진행되어 생성된 것과 후빙기에 절리 발달에 따른 차별침식으로 생성된 것이 있다고 한다. 흔히 타포니는 토르와 관련되어 발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화강암 토르에서 관찰되는데 인왕산 또한 그에 해당한다. 토르에서 타포니가 발달한 부분은 다른 부위보다 풍화가 더욱 진전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곳곳에 약수터가 있고 경치가 아름다워 서울시민들의 유원지였으나 군사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1993년부터 개방되었다. 인왕산은 조선시대의 명산으로 숭앙되었으며, 조선 초기에 도성을 세울 때 북악(北岳)을 주산(主山), 남산(南山)을 안산(案山), 낙산(駱山)과 인왕산을 좌우 용호(龍虎)로 삼아 궁궐을 조성하였다.
봄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곳곳에 약수와 누대가 있었다. 경지가 아름다워 이를 배경으로 그린 산수가 많은데, 특히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인왕산을 등산할 수 있는 코스는 총 5개이며 각각 두 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고, 인왕산을 종주하는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제1코스 사직공원 입구·약수터·정상·부암동(자하문), 제2코스는 사직터널·성터·정상·부암동(자하문), 제3코스는 독립문역·인왕산 일주문·국사당·선바위·철조망문·능선길·범바위·인왕천 갈림길·정상·305능선길·기차바위·인왕아파트 갈림길·홍심약수 갈림길·부암동사무소쪽 갈림길·하림각, 제4코스는 사직터널 전 사직공원·북악스카이웨이·국사당·달팽이바위·인왕산약수·해골바위·정상, 제5코스는 경복궁역·자하문길·영추문·청와대 앞길·청운중학교·최규식 경무관 동상·자하문·성곽길·정상 등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북악산]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동·삼청동·부암동·청운동·궁정동과 성북구 성북동에 걸쳐 있는 산인 북악산은 높이 342m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주산(主山)이다. 서쪽의 인왕산(仁王山, 338m), 남쪽의 남산(南山, 262m), 동쪽의 낙산(駱山, 125m)과 함께 서울의 사산(四山) 중 하나로, 북쪽의 산으로 일컬어졌다.
남산에 대칭하여 북악이라 칭했다. 조선시대까지 백악산(白岳山), 면악산(面岳山), 공극산(拱極山), 북악산(北岳山) 등으로 불렸고, 특히 조선시대에는 주로 백악 또는 백악산으로 불렸으며 일부 북악이라고 불렸다.
북악산은 북한산의 남쪽 지맥의 한 봉우리에 해당한다. 산경의 흐름을 보면 한북정맥(漢北正脈)의 끝자락인 북한산 보현봉에서 서남 방향으로 형제봉을 거쳐 북악터널 위의 보토현(補土峴)으로 이어진다. 이어 표고 328m의 봉우리와 팔각정 휴게소 앞 능선을 따라 북악 뒤편에 구준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서울의 부주산(副主山)인 응봉(鷹峰)으로 이어져 경복궁의 배산인 북악에 다다른다.
북악산에서 청계천이 발원하는데, 2005년 11월 종로구청에서 조사한 청계천 발원지는 종로구 청운동자하문 고개에 있는 최규식 경무관 동상에서 북악산 정상 쪽으로 약 150m 지점에 있는 약수터이다. 또한 북악산 동쪽 촛대바위 부근의 해발 245m 지점(동경 126°58′41.8″ 북위 37°35′34.4″)이 청계천의 최장 발원지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양도성]
서울 한양도성은 서울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조선시대의 도성(都城)으로, 도성의 둘레는 약 18㎞이다. 이곳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상동 산1~3번지 일대로, 남대문과 동대문 등의 성문과 암문(暗門), 수문(水門), 여장(女墻), 옹성(甕城) 등에 방어시설을 갖추고 있다. 1963년 1월 21일에 사적 제10호로 지정되었고 서울특별시청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조선 건국 초에 태조는 한양 천도를 위하여 일차적으로 궁궐과 종묘를 먼저 지은 다음, 1395년(태조 4) 9월 도성축조도감(都城築造都監)을 설치하고 정도전(鄭道傳)에게 명하여 성터를 측정, 조사하게 하였다. 정도전은 백악(白岳)을 비롯하여 인왕(仁旺), 목멱(木覓), 낙산(駱山)에 올라 실측하여 사산(四山)을 연결하는 5만 9,500척의 성터를 결정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정월부터 전국의 민간인 장정이 무려 11만 8,000명이나 동원되어 600척을 한 단위씩으로, 축성구역을 97구(區)로 나누어 정하였다. 구역마다 천자문의 자호(字號)를 표시하여 백악산 동쪽에서부터 천자(天字)로 시작하여 낙산, 남산, 인왕산을 거쳐 백악산 서쪽에 이르러 조자(弔字)까지 구획하였다.
공사는 매 글자 구간 600척을 6등분하여 각 공사 구간에 판사(判事)·부판사·사(使)·부사·판관(判官) 등 12명씩을 임명하여 민정을 독려하여 견고하게 축성하도록 책임을 맡겼다. 책임진 부분에 해당하는 성벽에 관직과 군명(郡名)을 새겨 넣어 책임을 분명하게 하도록 하였는데,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높고 험한 산에는 15척 높이의 돌로 쌓게 하였는데, 총 석축길이는 1만 9,200척이었다. 석재는 자연석을 약간씩 다듬어 쌓되, 기초석은 길고 큰 돌을 수직으로 쌓아올렸다. 평지는 흙으로 쌓았는데 너비는 아랫부분이 25척, 윗부분이 18척, 높이 25척이다. 그 단면은 사다리꼴을 이루는 성토판축(盛土版築)을 하였는데, 토축의 둘레는 4만 3,000척이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3. 인왕산 - 북악산 산행 의미
인왕산 북악산 산행은 한국출판인산악회에서 2021년 정기토요산행의 첫 번째 산행이라는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다.
코로나 창궐로 인하여 정부는 2020년 12월 23일 0시부터 2021년 1월 3일 24시까지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신년회, 온라인카페 정모, 직장 회식, 워크숖, 집들이, 돌잔치, 회갑, 칠순 등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였다. 이 행정명령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인 3단계보다 더 강력한 모임금지 조치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10인 이상 집합금지이므로 이 행정명령은 3단계보다 더 강력한 조치이다. 이렇게 시행하는 것은 경제적 상황을 감안하는 조치라는 것이다.
이 행정명령 시기는 본 산악회의 일정인 2020년 마지막 산행과 2021년 첫 번째 산행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2020년 마지막 산행에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산행 참석자는 4인을 한 개 팀으로 구성하고 각 팀은 20분 간격으로 산행코스를 따라 순차적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운영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2021년 첫 번째 주 산행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이므로 신년회식은 못하고 4인 단위로 각 식당에서 만찬을 즐기는 것으로 시행하였다.
2021년 첫 번째 주 산행을 인왕산 및 북악산으로 선택한 이유는
첫째,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쉽게 오르리라 예상하지만 오히려 더 오르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과거에서 “전등 밑이 제일 밝다”는 현재의 시점에 산악회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인 믿음과 친목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많은 회원이 참석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고 싶었다.
둘째, 북악산 코스 중에는 2020년 11월 상순에 추가로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곳이기에 본 산악회에서 처음으로 산행하는 것이므로 “처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셋째, 정기토요산행은 회원 간의 친근한 의사소통으로 행복과 건강이 병행하는 곳이며, 산악회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소임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넷째, 한국출판인산악회 약 40년의 역사와 전통은 우리들만의 문화로 승화되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다섯째, 정기토요산행에서의 어떤 상황은 감동으로, 어떤 장소는 감명으로, 어떤 시간은 감탄을 느꼈으므로 한국출판인산악회는 전통성은 영원히, 정체성은 굳건히 고착화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4. 인왕산 - 북악산 산행기
인왕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너무 다양할 정도로 많았다. 지하철로는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있고, 경복궁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으며, 게다가 좀 멀기는 하지만 무악재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었다.
우리 산악회는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선택하였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3호선에 위치한 독립문역은 나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오히려 독립문역에서 한 번도 인왕산을 오른 적이 없어 꼭 독립문역에서 인왕산을 오르고자 하는 욕망이 항상 내재되어 있던 터였다.
이 희망적인 사항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출발하기 전부터 희열을 지니고 있었다. 독립문역에서 인왕산 정상을 향해 하는 코스를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보니 독립문역 1번 출입구에서 인왕사를 거쳐 국사당을 지난 후, 선바위를 오르는 코스로 택하였다. 그리고 카카오맵으로 코스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약 1시간에 걸친 산행이 가장 적합하게 느껴졌다.
인왕산 인왕사의 입구에 도착하니 인왕사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읽어본다. 특히 부길만 부회장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여 한 컷 찍어 본다.
막상 인왕사에 도착하니 지방의 사찰과는 전혀 다르다게 느껴진다. 가정집인지? 전통 사찰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인왕사를 거쳐 잠시 오르니 인왕산 국사당에 도착한다. 국사당의 설명은 사진으로 대체하고 인왕산에서 제일 유명한 선바위에 오른다.
바위의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長衫)을 입고 있는 참선하는 것으로 보여 ‘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고 불렸다는 것이다. 이 선바위가 영험한 곳인지 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 눈에도 범상치 않음을 느끼게 해주는 선바위에 비둘기들이 모든 시름을 잊은 듯 편안하게 쉬고 있다.
곧 흘러내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바위에서 순간적 절묘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고, 무거운 바위틈을 비껴 나온 소나무의 생명력에 잠시 탄복하기도 한다.
어느덧 한양도성 성곽길에 도달하면, 잠시나마 행복감과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저 멀리 아니 매우 가깝게 남산이 보이고 그 아래 무수히 많은 빌딩 숲을 보게 된다. 게다가 쭉 늘어선 성곽은 길이 아닌 예술로 보인다. 굽이굽이 쌓여진 성곽은 군사용에서 레저용으로 또는 문화향수용으로 전환되어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하였다.
범바위에 도달하니 서울 남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분, 잠시 숨찬 가슴을 몰아쉬며 편안한 자세로 쉬는 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이성에게 애정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데이트족, 다양한 분들이 쉬는 틈에 난 젊은 데이트족에게 남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하니 흔쾌히 사진을 찍어 준다. 물론 나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주어 더욱 예뻐 보이는 데이트족이었다.
이미 일행 중 일부는 인왕산 정상으로 향했고, 일부는 범바위로 오르고 있다. 인왕산 정상에 오르고 북악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다.
범바위에서 인왕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의외로 가팔랐다. 부지런히 땀을 흘리며 오른 인왕산 정상. 시간을 보니 1시 57분이었다. 이곳에 도착하고 보니 허진 및 김경미 부부 회원이 도착해 있다. 허진 및 김경미 부부회원에게 아들과 조카를 소개받고 인증하고자 8명의 회원이 단체사진을 찍는다. 북악산 코스를 오르기 위해서는 오후 3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사전 검색에서 지난 11월에 개방한 코스는 오후 3시까지 도착해야 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인왕산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바로 북악산 방향으로 출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두에 선 8명의 회원 중에서 김경미 회원은 아드님과 조카들과 함께 먼저 하산하기로 하였고, 허진 회원은 후미 회원인 최태경 고문, 부길만 부회장, 임순재 부회장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래서 선두 회원은 박찬익 회장, 이정일 고문, 이정수 감사, 오상환 부회장, 김현호 회원, 본인 등 모두 6명이 되었다. 선두 회원은 먼저 창의문 방향으로 출방하였다.
독립문역에서 인왕산 정상까지는 가파는 오르막 길이라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인왕산 정상에서 창의문 방향은 완만한 내리막 길이라 매우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는 코스였다. 어쨌든 청운대 안내소까지 1시간에 가야하는 곳이기에 서둘러 내려가야 했다.
인왕산 정상에서 창의문 방향 입구까지 약 30분에 걸쳐 내려왔다. 거리상으로 판단해보면 아마도 독립문역에서 인왕산 정상까지 거리보다 더 길지만 시간은 절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 예상된 시간에 포함되어 있어 북악산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항상 변수가 있다. 그 변수는 시간이 아니라 회원의 의견이었다. 내 의견보다 회원의 의견이 우선이라 생각했기에 회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창의문 방향 입구에서 북악산 코스를 포기했다. 포기하면 욕심이 사라지고 많은 것이 편안해진다. 포기하면 광역의 안목이 생겨 전체가 보이게 된다. 그리고 나의 패턴대로 즐기게 된다. 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다. 그것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가 평소 원하던 나만의 방식으로......
함께 하기에 즐거운 산행은 지난 2달 전에 처음으로 새롭게 개방한 ‘한양도성 가는 길’ 북악산 1번 출입문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후미의 회원(최태경 고문, 부길만 부회장, 임순재 부회장, 허진 회원)에게 전화하니 약 20분 차이의 거리에 있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선두 회원(박찬익 회장, 이정일 고문, 이정수 감사, 오상환 부회장, 김현호 회원, 본인)은 북악산 1번 출입문을 지난다. 이번에 새롭게 개방한 곳이라 길이 깨끗해 보이고, 주위환경도 깨끗해 보이는 것이 나만의 느낌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에게 있어서 순결한 첫 눈에 내 발자국을 남기는 것 같아 기쁨이 배로 증가되는 느낌이다.
청운대 안내소에 3시까지 도착해야만 했는데, 오후 3시 4분에 도착하여 결국 북악산에 오르지 못했다.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왔기에 아쉬움은 없지만 새로운 길이기에 궁금하기는 하였다.
이곳에 후미 회원에게 전화하니 여전히 약 20전 차이의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선두 회원인 박찬익 회장, 이정일 고문, 이정수 감사, 오상환 부회장, 김현호 회원, 본인은 약 25분 거리의 팔각정으로 향했다.
팔각정에 도착하니 바람이 차다. 팔각정에 도착하여 후미 회원에게 전화하니 여전히 약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찬 바람에 후미 회원을 기다리려니 바람은 더욱 차게 느껴진다. 추위로 장시간 후미를 기다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최태경 고문에게 전화로 상의하여 성북동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하였다.
팔각정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의외로 서울 전역이 다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았다. 성북전망대에서는 남산도 보이고 저 멀리 롯데월드타워도 희미하게 보였다. 성북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은 또 다른 절경으로 다가온다.
성북동 방향으로 내려오다 성북천 발원지가 있었다. 성북천의 발원지가 뚜렷하게 있다는 사실에 잠시 놀라기도 하였다. 그리고 ‘북악산의 유래’ 안내판을 읽으면서 저 위로 살짝 보이는 팔각정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나의 행적을 되짚어 본다.
북악산 탐방로 숙정문안내소에서 후미 4명의 회원을 기다리기로 한다. 약 20분의 기다림 끝에 후미 회원을 만났다. 그리고 북악산 전면개방 기념조각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며 실질적인 산행을 갈무리하였다.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 조치로 참석회원은 모두 10명이므로 3개 팀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식당에서 석식하기로 하였다.
1팀(부길만, 이정일, 임순재, 최태경) - 선동 보리밥
2팀(박성원, 김현호) - 칼국수 만두 전문점
3팀(박찬익, 오상환, 이정수, 허진) - 성북동 돼지갈비
한국출판인산악회 회원 여러분 2020년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전 회원이 함께 하였기에 더욱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2021년 첫 번째 산행에 참석하신 모든 회원님께서는 인왕산과 북악산의 충만한 기운을 받으셨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께 인왕산 및 북악산 기운을 나누어 드리오니 듬뿍 받으시고 항상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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